블랙&실버 가전 돌풍…"없어서 못 판다"

검은색과 스테인리스 재질을 채택한 ‘블랙&실버’ 열풍이 가전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외산 가전기업들이 소형가전, 빌트인 냉장고 등에 적극 적용했던 스테인리스와 블랙 스타일이 최근 전기밥솥,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전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가전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없어지고 ‘가전의 가구화’가 확산되면서 어떤 인테리어와도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고급스러움과 모던한 느낌이 강조된 블랙&실버 제품은 최근 물량이 달려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

부방테크론(대표 김성태)의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www.lihom.co.kr)이 지난달 14일에 출시한 ‘블랙&실버 나인 클래드’ 전기압력밥솥은 출시 한 달이 채 안 돼 3900대를 판매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블랙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결합한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같은 소재를 채택한 ‘블랙&실버 컬렉션’밥솥이 6개월간 총 9700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기가 폭발적이다.

오동환 리홈 디자인팀장은 “고급스러운 주방 인테리어를 원하는 젊은 주부들의 요구에 부합한 것 같다”며 “이같은 여세를 몰아 자동세척 기능을 추가한 블랙라벨 명품 전기압력밥솥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앙드레II 블랙’ 에어컨 역시 홈멀티 제품 예약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최고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18평형 스탠드형 모델의 예약 판매 가격이 320만 원대로, 최고가 제품이지만 전체 하우젠 에어컨 모델 중 판매 비중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소형 가전의 블랙&실버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쿠아맷’ 무선 주전자는 스테인리스 재질과 블랙 손잡이를 적용한 제품으로, 물량이 달려 오히려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재하고 있다. 테팔도 기존 ‘비테스S’ 무선 주전자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입힌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관련 아이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