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힌지(Hinge)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프링 같은 슬라이드폰 힌지가 등장하는가 하면, 힌지를 휴대폰 케이스 일부와 하나로 만드는 일체형 사출기술도 채택됐다. 이는 휴대폰 메이커들의 공급단가 인하요구가 거세지면서 부품회사들이 모기업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휴대폰 부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을 늘리면서 소형화와 함께 가격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시장에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힌지 업계가 슬림 및 소형화 된 힌지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블루블랙폰Ⅱ 등 삼성전자 휴대폰에 힌지를 공급하는 쉘라인(대표 이상호)은 지난해 말 일체형 힌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힌지 공정에 사출기술을 접목시켰다.
쉘라인이 삼성에 공급중인 부품은 슬라이드 휴대폰 외관 중 프런트와 노어를 일체화 시킨 힌지다. 실장성 및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공급량이 월 평균 100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 S530과 C300에 채택됐다.
이수근 쉘라인 이사는 “일체형 힌지 개발 공로로 삼성전자가 수여하는 기술혁신 금상을 받았다”며 “모기업과 협력사 모두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앤텔(대표 김철)역시 힌지 개발의 포커스를 ‘소형화’에 맞추고 있다. 피앤텔은 기존 슬라이드 힌지에 비해 두께와 길이를 대폭 줄인 ‘프론트 슬라이딩 힌지(Front Sliding Hinge)와 휴대폰 부품 사이를 연결해 주는 힌지 모듈인 ‘링크유닛(Link Unit)’등 슬라이드 힌지 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프런트 슬라이딩 힌지와 링크유닛은 각각 지난해 10월, 12월 개발됐으며, 지난 4분기에만 두 제품 합쳐 30만대가 공급됐다.
피앤텔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휴대폰의 슬림화라는 추세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개발, 외부에서 힌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 협력사인 포스텍전자(대표 이상욱)의 경우, 웨이브 스프링을 적용한 힌지를 개발, 상용화 했다. 포스텍전자 관계자는 “과거 스프링을 2겹으로 적층한 포션(Porsion)스프링을 채택한 제품이 많이 사용됐으나, 최근 스프링 두께를 줄일 수 있는 단층물결의 웨이브 스프링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사진: 쉘라인이 내구성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해 개발한 슬라이드 힌지. 삼성전자 블루블랙폰Ⅱ에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