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을 2배로 늘린 대용량 8Gb(기가바이트) 모비낸드<사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발한 8Gb 모비낸드는 50나노 16Gb 낸드플래시를 4개 사용, 8Gb 낸드플래시를 8개 적층한 메모리카드에 비해 크기가 10%∼20% 작다. 8MB 용량은 이미지는 약 2000장, 4분 길이의 MP3 음악파일은 2000곡, 768kbps급 MPEG4 동영상은 약 18시간까지 각각 저장이 가능하다.
모비낸드는 낸드플래시와 메모리컨트롤러를 하나의 패키지에 구현한 삼성전자 독자규격의 내장형 메모리카드 일종이다. 기존의 휴대폰 메모리는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를 별도 패키지로 각각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상 제약이 많았다. 모비낸드는 메모리카드 규격 가운데 하나인 멀티미디어카드(MMC)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제조업체들은 소프트웨어 및 컨트롤러 개발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용량의 낸드플래시를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에 개발된 8Gb 제품은 이러한 기존 4기가바이트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면서 용량과 성능이 2배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라며 “이는 매년 새로운 나노 공정을 적용, 2배의 집적도를 실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앞선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요 모바일 업체에 8Gb 모비낸드 샘플을 공급 중이며, 2분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모비낸드를 512MB(메가바이트)에서 8Gb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회사측은 모비낸드시장이 향후 4년 간 누적으로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모비낸드는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과 멀티미디어카드협회(MMCA)에서 제품 표준안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메모리카드규격협회 가운데 하나인 MMCA에는 삼성, 마이크론, ST마이크로 등 반도체 업체 뿐만 아니라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도 소속돼 있어 모비낸드의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