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주요 포털사업자들이 공동으로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인터넷미디어기업에 버금가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웹 서비스 기획력을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달리는 것으로 평가되는 저비용 분산플랫폼·플랫폼 확장성·대용량 데이터 관리 등 핵심 경쟁 기술을 공동 개발, 우리 인터넷미디어 서비스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주요 포털은 ‘저비용 대규모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솔루션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멀티미디어 검색 등 차세대 인터넷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공동 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총 670억여원을 투입, 공동연구개발사업단 체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인터넷미디어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에 대응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핵심 과제로는 △UCC IPTV 등 대규모 동영상 서비스 구축 △내용 기반 검색 지원하는 동영상 관리 솔루션 △엑사바이트급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일시스템 △전력절감 위한 플랫폼 운용체계 및 하드웨어 개발 등이다.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ETRI와 민간 포털 업체가 주도한 연구과제가 지난주 최종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공식적 보고만 남았다”며 “매년 프로젝트 타당성을 검토, 4∼5년 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우리 인터넷 서비스가 기획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으나 대용량 데이터 관리 및 인터넷 플랫폼의 기술 측면은 취약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운용하는 등 효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각 포털이 경쟁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기술본부를 강화한 것도 기술경쟁력을 배가해 인력 및 시스템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터넷미디어 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참여한 민간 포털 업체들은 각각 세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결과물을 2012년께 상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