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나를 가다]1부-달리는 코끼리, 인도⑨인도를 잡아라

벵갈루루 사이버시티 소재 STPI벵갈루루 본관 6층에 소재한 인터넷실 모습. 인도 정보기술부 직할기관인 STPI의 SW육성정책은 인도 SW벤처의 원동력이다. 등록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외국을 불문하고 수입관세 및 법인세 면세, 우수통신인프라 사용 및 공간 임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벵갈루루 사이버시티 소재 STPI벵갈루루 본관 6층에 소재한 인터넷실 모습. 인도 정보기술부 직할기관인 STPI의 SW육성정책은 인도 SW벤처의 원동력이다. 등록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외국을 불문하고 수입관세 및 법인세 면세, 우수통신인프라 사용 및 공간 임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시장은 폭발하고 있는 중’

지난해 월 600만대씩 팔리던 휴대폰 단말기는 올들어 700만대씩 팔리고 있다. 지난해 1400만이었던 인도 휴대폰 가입자수는 4년만인 2010년에 300%이상 늘어난 5000만명을 넘긴다. 지난해 160만 회선이었던 광대역통신회선 보급은 2010년이면 2000만 회선이 된다. 지난해 250억달러였던 SW수출액은 내년 말이면 500억달러를 넘어선다. 인도 IT수출의 추진축인 인도SW기술파크(STPI :Software Technology Park of Indis)의 전망이다.

인도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목표는 두가지. 첫째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황금어장으로 등장한 폭발하는 인도 내수 시장을 잡는 것. 둘째 인도의 우수한 엔지니어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현지에서 본 인도는 이 두가지를 모두 제공하는 새로운 황금어장이었다. 지난 1월 30일 벵갈루루.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현지기관을 통해 우리의 HW제조와 인도 SW개발 경험의 필요성, 구체적 협력 방법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STPI로부터는 인도 IT기업의 지원을 위해 내년말부터 10년동안 법인세 감면조치 추가연장 계획까지 밝히며 우수한 SW엔지니어 육성에 대한 의지를 펼쳐보였다.

◆인도시장 협력모델은=삼성SW인도(SISO)에서 일하고 있는 조덕훈 과장은 삼성의 한-인도 협력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는 삼성의 예를 들어 한국기업의 대 인도협력모델을 △본사와 인도의 협력모델 △개발모델을 소개하고 이를 상품화토록 하는 것 △삼성SW개발팀과 인도 SW개발팀 간 공동개발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이는 HW+SW, SW개발 아웃소싱,sW개발팀간 협력및 결실 공유 등의 의미인 셈이다.

SISO측은 휴대폰, 가전칩, 멀티미디어코덱,메모리SW,프린터 등 거의 전분야에서 인도엔지니어의 힘을 빌고 있는 실정을 설명했다.

인도인들의 하드웨어개발 경험이 일천하다며 진지하게 인도 엔지니어의 활용 가능성을 설파하는 삼성SW인도 측 설명을 통해 ‘HW(한국)+SW(인도)’협력 모델에 기대는 기대감의 한자락을 읽을 수 있었다.

이처럼 대기업의 경우 다양한 방식의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사실상 어떻게 인도기술을 접할 수 있을지 막막할 수 있다.

벵갈루루 시내 중심가 랭포드 로드 크로스. 티루파지 발라지 타워. 5명의 인도인을 고용해 창업한 정현경 세미링크일렉트로닉스 사장(43). 경기도 분당에 있는 세미링크(대표 이석용)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며 현재 한달에 보름씩 한국과 인도를 넘나든다.

연세대 공대를 나와 코어세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그간 쌓은 엔지니어의 감으로 인도시장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SW기술을 필요로 하는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대신 개발해 주거나 요청받은 SW와 HW기술을 결합해 한국이나 인도 현지기업에게 판매하는 것. 현재 인도 현지의 모 컨버터 회사의 제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할 수 있도록 웹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고 있다.

전자 IT와 관련된 인도비즈니스는 의외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찾아 보면 다양한 방식의 협력모델을 찾을 수 있다.

◆엔지니어의 능력은=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게 젊은 인도엔지니어가 믿을 만한 실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하이테크 경험이 있느냐 여부가 엔지니어의 능력을 결정합니다.

마침 한국출장 중인 김규철 법인장을 대신해 현지 상황을 설명한 SISO의 안재욱 과장은 “엔지니어는 초급자에서 상급자까지 피라밋형으로 구성돼 있는게 아니라 마치 피라밋 위에 피뢰침처럼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22∼23세에 엔지니어로 출발해서 27·28세에 매니저가 되는 게 보통입니다. 미국에서는 경력 30년차 매니저도 있는데 말이죠‘’

그는 SISO의 경우 대개 젊은 엔지니어들에게는 표준화된 하위SW를 개발토록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매니저라고 해도 미국에는 경력 30년차 매니저도 있지만 인도에서는 불과 5∼6년만에 매니저가 됩니다.”

안과장은 22∼23세가량에 졸업해 27∼28세에 매니저가 되는 인도 엔지니어들은 오랜 IT개술개발 전통을 가진 미국기술자들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경우 한국과 인도간 협력의 전제가 되는 두나라 간 문화이해를 위해 일부러 한국파견근무를 시켜 문화적 격차를 없애고 업무화합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진출기업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인도와 협력을 통한 우리기업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듯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말을 듣자면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그렇듯이 인도조달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인도가 현재 한국이 수행하는 HW엔지니어링설계까지 수행이 한국 글로벌 제조기업의 공동화와 맞물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다.

◆인터뷰-정현경 세미링크일렉트로닉스 대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추리능력이 강합니다. 로직을 문서화하는 탁월한 능력 등이 그것이죠.”

지난해 10월 인도 벵갈루루에 사무실을 내고 인도에서 승부하겠다고 나선 세미링크 정현경씨(43)가 말하는 인도엔지니어의 강점이다.

“인도엔지니어들은 로직을 세우고 토론하는데 2달, 도큐먼트작성에 2달, 코딩하는데 2달씩 총 6개월의 프로그래밍 시간이 듭니다. 한국에서 코딩에 1달, 디버깅에 넉달, 도큐먼트작업에 1달 등 여섯달이 걸리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그는 인도비즈니스를 통해 한국에 비해 30%∼50%의 비용으로 같은 품질의 SW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설계를 해 주는 비즈니스모델을 설명했다.

“엔지니어 운용 비용은 한국의 절반입니다. 월급 300만원자리 엔지니어 3명에 사무실운영비 ·100만원등 900만원이지만 이곳에선 400만원대에 유지됩니다.”

세미링크 일렉트로닉스는 한국의 HW기업이 요구하는 SW기술을 결합시킨 제품을 만들거나 인도의 기업에 제공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일종의 기술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복덕방이다.

한국의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임베디드SW 탑재 HW를 수출해야 하는 한국기업들에게 날로 심각해져 가는 SW관련 비용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인도진출 출사표인 셈이다.

“인도기업들은 한국기업들이 아웃소싱하면 IP를 고객의 것으로 갖도록 합니다. SW용역을 수행한 후 지재권(IP)이전 비용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기업과 다르지요.

그는 오는 6월이면 전 가족을 이끌고 인도에 정착한단다. “인도는 기회의 땅입니다. 윈윈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파사사라티 STPI벵갈루루 소장

미국실리콘 밸리의 3배 넓이라는 벵갈루루 중심가에서 승용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가량 달리면 호수르 로드 76번지,77번지 소재 사이버파크가 나온다. 초현대식 디자인의 유리외벽으로 단장된 건물 6층에 STPI(SoftwareTechnology Park of India)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한­인도 IT협력의 엔진인 STPI벵갈루루의 파사사라티 소장(52)을 만나 IT강국 인도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10년내 세계최대의 IT강국을 만들고 세계일류의 SW수출생산기지를 만드는 게 STPI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24개 이상의 국제이동통신사업자와 운영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부 산업계 아카데미아 벤처캐피털과 함께 기업들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SW수출액이 내년도에 5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불과 2년만에 수출액이 2배를 넘어설 수 있는가.

I▲기업들은 STPI에 등록하면 인터넷 인프라 지원과 함께 수출입 지원및 및 세금 감면을 지원받을 수 있다. 외국기업의 경우도 30%가 되는 기업법인세에 대해 감면해 준다. 우리는 내년에 끝나는 기업법인세(기업매출 이익의 30%, 지사는 40%를 내도록 돼 있다.) 면세조치를 앞으로 10년간 더 연장할 계획이다.

-어떤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나

▲15∼18개월동안 지원한다. 인큐베이션 센터내가 아니라 독립해서 나가도 뭐든 지원한다. 파이낸스 데이터 SW라이브러리, 법적인 부분 등을 모두 지원한다.

―최근 많은 경쟁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를들면 하이데라바드 같은 도시다.

▲다른 많은 인도의 도시들이 새로운 사이버시티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의 IT기업들이 이 어느 도시에 R&D센터를 만들고 투자하든 이익은 거의 같다. 토지임대료는 주마다 다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IT산업은 크다. 2015년이면 3000억시장이 될 것이다. 5000헥터에이커의 밸리가 확대될 것이다.

―하이데라바드 반도체팹시티 계획은 진짜인가

▲진짜다 파키스탄 근처에 있었으나 폭탄테러가 있었다. 이제 아그라왈 전 벵갈루루 STPI매니징디렉터가 이를 하려고 하고 있다.

50억달러를 지원한다.

―최근 하이데라바드 같은 많은 경쟁 도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도의 다른 많은 도시들이 새로운 사이버시티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의 IT기업들이 이 어느 도시에 R&D센터를 만들고 투자하든 이익은 거의 같다.

―하이데라바드 반도체팹시티 계획은 진짜인가

▲진짜다 파키스탄 근처에 있었으나 폭탄테러가 있었다. 이제 아그라왈 전 벵갈루루 STPI매니징디렉터가 이를 하려고 하고 있다.

50억달러를 지원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IT산업은 크다. 2015년이면 3000억달러 시장이 될 것이다. 5000헥터에이커의 밸리가 확대될 것이다.

특별취재팀 이재구팀장@전자신문, jklee@etnews.co.kr, 김규태기자,김용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