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 세빗 2007]`모바일TV`에 유럽이 열광

[미리가본 세빗 2007]`모바일TV`에 유럽이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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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부터 21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2007 세빗 전시회’는 ‘유럽(EU)’만의 잔치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그나마 이동통신망이 앞서 있는 EU 상황을 감안할 때 가장 핫 이슈인 ‘모바일TV’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PC 분야에서는 ‘윈도비스타’, 디지털 가전에서는 ‘차세대 DVD’와 관련한 신제품 경쟁이 움츠린 세빗 분위기를 달궈 놓을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대표 기업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삼성전자’의 독무대가 예상된다.

◇‘모바일TV’ 기술 주목=유럽에서 두 가지 통신 이슈는 ‘로밍 요금’과 ‘모바일TV’. 이번 세빗에서는 EU 18개 국가의 후원을 얻은 통신사업자와 주요 업체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고 외신이 전했다. 또 휴대폰을 통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여전히 차세대 통신기술이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3세대(3G) 통신’ 기술과 서비스 경쟁이 세빗 열기에 불을 지필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규모가 축소되고 휴대폰과 가전업체가 불참하면서 상대적으로 컴퓨터 기술이 빛을 볼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월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비스타’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변기기와 접속 기술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볼거리는 ‘차세대 DVD’. 이미 대부분 기술이 공개되고 시제품이 나온 상황이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의 ‘불꽃 튀는’ 마케팅 경쟁이 세빗 전시장 안팎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77개 나라에서 6000개 업체 참가=세빗은 CES·3GSM과 함께 ‘3대 IT 전시회’로 불리지만 위상은 날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 세빗 주관사인 ‘도이치 메세’는 이번 전시회에는 77개국에서 60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박람회 총 방문자는 45만명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01년 당시 방문자 수 80만명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개최 연도인 지난 1986년 방문자 수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전시회 규모도 작년에 비해 15%가량 줄었다. 주최 측은 특히 아시아 업체의 참가 규모가 두드러지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나마 위안은 올해 파트너 국가로 지정된 러시아의 참가. 인도·중국과 함께 IT 신흥 시장으로 급성장하는 러시아는 이번 전시회에 사상 최대 규모인 150개 업체를 내보낼 계획이다. 개최지인 독일은 대 러시아 IT 수출에 힘입어 독일 내수 시장에 1만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러시아 IT 시장 연간성장률은 20%에 수준이다.

◇삼성전자 ‘스포트라이트’ 기대=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이벤트’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노키아·모토로라·소니·LG전자 등 세계 유수 기업이 부스를 크게 축소하거나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전년에 버금가는 규모로 참가하는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세빗 2007’에 풀HD급 LCD와 PDP TV, HSDPA·와이브로폰, MP3플레이어, 노트북PC, 프린터 등 첨단 디지털기기를 대거 선보인다. 또 경쟁사와 달리 VIP까지 대거 출동해 ‘현장 경영’을 펼친다. 박종우 DM총괄 사장이 참가하며 ‘세빗 단골 관람객’인 삼성그룹 황태자 이재용 전무는 올해도 ‘세빗 2007’에 참가해 현장을 챙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지난 1월 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CCO로 선임돼 글로벌 고객사뿐 아니라 협력사와 고객 관리 업무를 총괄하면서 해외 전시회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