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 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자릿수인 6∼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CB 산업은 전자산업 성장과 궤를 함께 하며 지난 91년 이후 지난 2005년까지 연평균 17%에 이르는 두자수 성장을 계속해왔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 회장 박완혁)는 16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1월 23일까지 2달여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PCB업체들의 생산은 전년에 비해 7% 성장한 5조 5000억원 규모로 전망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에 비해 6% 성장한 5조 1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올해 국내 PCB 시장 성장 전망을 물어보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5% 미만으로 예상하는 등 상당수 PCB 업체들이 올해 산업 전망 역시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별로는 삼성전기, LG전자, 심텍, 대덕전자 등 극소수 업체만이 진행중인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이 전년 대비 19% 성장한 1조 4000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대다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경성기판은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조사돼 PCB 업체간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경영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환율문제, 원자재가 인상 등 악화된 사업환경(32%), 판가인하, 납기 단축 등 고객의 무리한 요구(28%) 등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환경규제인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에 대해서는 대비 완료(52%), 추진중(43%)이라고 응답, 대응 체제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국과의 경쟁력 비교부분에서는 국내 PCB 업체들이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기술력에서는 일본에 채이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대만과 중국에 뒤쳐지는 ‘넛
크래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성PCB 원재료인 FCCL의 경우 대만산 원자재의 기술력 및 품질 수준이 국산 원자재보다도 경쟁우위로 조사되는 등 원자재 부문에서 대만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임병남 KPCA 사무국장은 “국내 PCB 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업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며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개선, 공장신축 및 증설에 대한 규제 완화, 정부자금 지원시 지원기준 완화, 정부의 중장기 육성정책 수립 등의 정책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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