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서도 PVR 되네!

 케이블TV 가입자도 이르면 하반기중 개인영상저장장치(PVR)를 쓸 수 있게 된다.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케이블TV에 PVR 기능을 더하면서 위성방송, TV포털, IPTV 등 다른 매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CJ케이블넷을 필두로 케이블TV 업계도 개인영상저장(PVR) 기능 도입을 추진중이다.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은 이달 말이나 4월 초 PVR 관련 솔루션 및 셋톱박스에 대한 입찰제한요청서(RFP)를 관련 업체에 발송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CJ케이블넷은 PVR을 도입하기 위해 최근 미들웨어, 수신제한시스템(CAS), 방송 솔루션 업체 등에 PVR 지원 정보 등을 요청하는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했다. 그 중 몇 업체는 CJ케이블넷 관계자가 직접 방문, 실사작업을 벌였다.

디지털케이블TV에 PVR 기능을 도입하면 셋톱박스 저장장치에 현재 시청하는 프로그램과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다.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사용, 프로그램 전체 시리즈 녹화나 순간녹화 등을 할 수도 있다. 저장한 프로그램을 느리거나 빠르게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CJ케이블넷은 기존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와의 호환성을 위해 기존 미들웨어와 수신제한시스템(CAS)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PVR 솔루션을 덧붙이는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케이블넷은 알티캐스트의 미들웨어와 NDS의 CAS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케이블TV PVR은 전 세계 최초 OCAP 표준 PVR 상용화라는 의미도 있다”며 며 “이르면 이달 말 RFP가 발송될 것으로 보고 제안서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CJ케이블넷 외 다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조만간 PVR 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 매체는 이미 PVR 기능을 확보했거나 그와 유사한 기능을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작년 11월 PVR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TV포털인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는 방송 실시간 재전송 기능은 없지만 서버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즉시 내려받아 시청하는 ‘다운로드 앤드 플레이’방식이어서 PVR 기능을 이미 포함한 것과 마찬가지다. KT 등이 준비중인 인터넷TV(IPTV)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즉시 시청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PVR은 소비자가 한번 사용하면 결코 그만둘 수 없을만큼 편리하다”며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사업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