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2)去寒就溫(1)

‘아침에 차가운 냉수 한 잔을 먹는 것이 보약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천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다. 전에는 아침에 변을 못 보았는데 찬 냉수 한 잔을 마시면 변을 보아서 시원하다는 것이다. 장 청소도 된다고 생각한다.

차가운 냉수 한 컵, 그것도 아침에 먹는 냉수 한 컵은 과연 약일까? 아니면 독일까?

답부터 말하면, 잠시는 약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독에 가깝다.

아침에 배변을 못해서 하루 종일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어찌되었든 변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약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침마다 찬 물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우리 내장(內臟)의 아침을 싸늘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독이라고 볼 수 있다.

‘일정한 온도’로 정교하게 가동되고 있는 우리의 내장들은 아침마다 기지개를 펴듯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아침에 혈압이 다소 올라가는 현상도 이런 것의 일환이다. 이때는 따스하고 여린 봄 같이, 서서히 밝아 오는 새벽 같이, 어린 아이가 잠에서 점차 깨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양으로, 우리의 내장들은 잠에서 깨어 활동력을 높여 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아침에는 기분과 생각을 더욱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며, 마음을 기쁜 듯 조금 힘차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봄과 아침의 양생법(養生法)이다.

부드럽고 기분 좋게 펼쳐지는 아침에 ‘차가운 냉수 한 잔’. 이것이 건강에 좋을 수가 있을까. 찬물은 내장의 활동력을 저하시킨다. 마치 내장들에게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는 것과 비슷하다. 내장들은 다시 온도를 회복하고 활동력을 회복해서 정상가동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아침에는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타격은 더욱 크다. 아침에 찬물을 마심으로 변을 보게 되는 것은 찬물로 자극을 주어 아침마다 배탈을 살짝 내는 것과 같다. 오래 지속하면 도리어 장(腸)이 약해지고 변이 안 좋아지게 된다. 나아가서 피곤이 심해지고 갖가지 병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불 속 잠에서 깨운다고 찬물을 와락 끼얹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제부터 아침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