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중국에 25억달러 규모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한다

 중국 정부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13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인텔이 북동부 도시 다롄에 추진 중인 25억달러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웹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인텔은 중국 청두와 상하이 푸둥에 이미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이들 공장은 다른 지역에서 만든 프로세서를 조립하고 시험하는 곳에 불과하다. 따라서 다롄 반도체 공장은 첨단 팹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300㎜ 웨이퍼· 90나노(㎚)프로세서 라인이 건립될 것으로 전했다. 생산 규모는 월 5만2000개 수준으로 내다 봤다. 인텔이 4월 중순께 베이징에서 인텔개발자포럼(IDF)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세부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점쳤다.

 그동안 인텔 다롄 공장과 관련해서는 숱한 소문이 떠돌았지만 인텔은 물론 중국 정부도 관련 내용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유보해 왔다. 인텔이 보유한 생산 기술보다 1∼2세대 뒤떨어진 기술이지만 미국 정부는 첨단 기술의 중국 유출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텔 척 멀로이 대변인은 “중국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며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