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디자인은 정말 본받을만’(네티즌 ID : metalzine) vs ‘카메라의 지존 니콘의 기술이 집약된 쿨픽스’(vivente)
4∼5년전만해도 ‘디카’란 표현은 10대 네티즌들이 쓰는 언어였다. 지금은 디카가 디지털카메라인지 모른다면 시대에 뒤쳐졌다는 소릴 들어도 할 말 없는 세상이다. 10대나 20대라면 한 대씩 디카를 소장하고 있을터다. 행여 아직 갖지 못했다면 그들에게 줄 입학·졸업·생일 선물 1순위는 디카다. 특히 브랜드가 소니나 니콘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슬림하면서 화려한 디카를 맞짱 대결시키는데 소니의 ‘샤이버샷 DSC-T50’과 니콘의 ‘쿨픽스 S5’을 골랐다.
소니는 ‘소니스타일’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디자인의 명가다. 특히 사이버샷 DSC-T50은 가장 ‘섹시한’ 컴팩트 카메라란 평을 들었던 DSC-T30의 후속 제품이다. 소니 특유의 슬림하고 스타일리쉬한 매력이 느껴진다. 소니는 무엇보다 멋있다. ‘딱보면 안다, 소니가 더 간지가 나는지’(sbionhu)라는 네티즌의 의견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간지는 일본어인데 국내 네티즌들이 ‘느낌이 좋고 폼이 난다’는 뜻으로 쓰는 단어다.
그렇지만 이번 쇼핑맞짱에서의 승자는 니콘 쿨픽스다. 지난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옥션에서 네티즌 대상으로 두 제품간 선호도 맞대결을 펼친 결과 5967명 참여 중 54%인 3141명이 니콘에 한 표를 던졌다.
디카가 패션 액세서리로 꼽히는 마당에 유행에 민감한 네티즌들이 왜 소니보다 니콘을 선호하는가. 소니 지지자들은 ‘디지인면에서 소니의 아성을 물리치기힘들 것’ (maven79), ‘사이버샷이 좀더 명품이미지’(지하방창문), ‘색상과 디자인 때문에 소니가 더 끌린다’(electra0) 등 디자인의 소니를 강조했다.
니콘의 쿨픽스는 ‘S5’란 이름 그대로 매끈하고 독특한 ‘S라인’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곡선이 한층 두드러진다. 니콘의 저력은 ‘카메라 기술에 대한 신뢰’다. ‘카메라는 니콘이 정말 잘 찍혀요’(hihappy), ‘쿨픽스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죠’(불공) ‘아무리 소니가 네임밸류가 있다한들 카메라 만큼은 니콘’(moogi96) 에 있다. 말하자면 디자인보다 기능의 승리라고 할까?
용산 전자상가에서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는 정승학(32)씨는 “젊은 구매자들은 기능과 디자인으로 양분해 제품을 고르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디카를 보는 관점은 아직은 패션 액세서리로서도 중요하지만 카메라로서 잘 찍히는 본래의 기능에 무게가 더 있어 보인다.
다음주 쇼핑맞짱에선 동영상 기능이 지원되는 LG전자와 아이리버의 MP3플레이어를 평가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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