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로봇 "판로를 뚫어라"

교육용 로봇 "판로를 뚫어라"

 교육용 로봇업체들이 유치원·학원 등 교육기관 판로 뚫기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용 로봇업체들은 가정에 로봇을 판매하는 B2C시장보다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등 B2B시장을 공략하는데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B2B 로봇시장의 장점은 우선 교육기관이 다수의 어린이들을 교육하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대의 교육용 로봇을 한번에 구매한다는 것. 특히 서울 강남의 유치원들은 한번에 2000∼3000만원어치의 교육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연령별로 여러대의 로봇을 구매해도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또한 교육용 로봇제품을 체계적으로 운용, 관리하는데도 일반 가정보다 훨씬 유리한 장점이 있다. 

유진로봇과 다사테크는 지난주 굴지의 유아교육 전문업체 한국몬테소리판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전국 2만8000여 유치원 시장의 로봇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놓은 셈이다.

한국몬테소리의 한 관계자는 “자체 유치원에서 실험한 결과 만 3∼7세 어린이들에게 로봇은 매우 효과적인 교육도구로 밝혀졌다”면서 “연말까지 유진, 다사테크의 교육용 로봇을 각각 5000대 이상 유치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몬테소리 측은 또한 어린이 교육자재는 국가별 언어장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교육용 로봇이 성공할 경우 내년에는 전세계 120여개 지사를 통한 로봇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도 산자부 과제로 개발 중인 교육용 로봇 ‘티로’를 하반기부터 대전권 초등학교에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티로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영어학습과 학습태도 모니터링, 교사가 필요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즉석에서 찾아주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김병수 사장은 “티로의 예상 판매가격이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해 가정 직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국내 교육용 로봇시장은 초기 B2B위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에게 학습 콘텐츠를 전달하는 교육용 로봇은 유진로봇(대표 신경철)의 아이로비 Q, 다사테크(대표 강석희)의 제니보 같은 제품들이 지난해부터 상용화됐지만 높은 가격과 콘텐츠부족, 유통망 문제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