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신성장동력 발굴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분야에 3조원을 투자한다. 또 전자·화학·통신서비스를 그룹의 3대 주력군으로 재편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로 했다.
LG그룹은 14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LG연구개발성과 보고회’를 갖고, 올해 R&D 투자를 지난해 2조5000억원보다 20%나 늘어난 3조원을 집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1만9900명 수준인 R&D 인력규모도 올해 석·박사급 520여명을 포함해 총 1400여명을 추가 확보, 2만1300여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날 “R&D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방식의 고객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생각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의 이 같은 의지는 지난해 전자·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이상의 R&D 투자 확대와 매년 1000명 이상의 전문인력 확보를 단행키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는 특히 전자·화학·통신서비스의 3대 주력군 위주의 미래 사업구조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자부문에서는 △휴대폰, PDP·LCD TV 등 주력 품목의 수익성 강화 △카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어컨·홈네트워크 등 신사업 특허경쟁력 강화△친환경·저전력 제품 개발 △풀HD TV용 LCD 영상기술 및 고속응답 기술 확보 △디지털TV 부품기술력 강화 및 발광다이오드(LED)사업 육성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화학 부문은 △편광판 보호필름 등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 △태양전지 및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등 클린에너지 기초소재 개발 △석유화학 원가혁신 △성장호르몬, 당뇨병치료제, 간기능 개선제 등 신약 개발 △화장품 및 생활용품 분야 감성제품 개발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통신서비스에서는 △3세대 동기식 이동통신 서비스인 ‘EV-DO 리비전A’ △IPTV, 방송·전화·인터넷의 트리플플레이 서비스 진출 △u시티 등 유비쿼터스 사업 등에 R&D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향후 글로벌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이들 70여개 핵심사업을 일일이 점검하는 한편, 고객가치 창출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LG전자의 3도어 냉장고 개발팀 등 20개 R&D 프로젝트팀에 ‘LG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LG전자의 블루레이·HD-DVD 겸용 플레이어인 SMB 개발팀과 LG필립스LCD의 노트북PC용 LCD 개발팀 등이 ‘신기술상’을, LG전자·LG필립스LCD·LG이노텍 공동 작품인 ‘토네이도 LCD TV’ 프로젝트팀 등이 ‘시너지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토네이도 LCD TV는 LCD 모듈과 완제품 설계를 통합, 42인치 기준으로 △원가 64% 절감 △두께 49㎜ 축소 △무게 15㎏ 감소 등 혁신적인 성과를 가져온 제품으로 LG전자는 연내 LCD TV 전 모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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