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에 입주해 있는 LG이노텍 연구소 1층 접견실에는 일반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색다른 게 있다. 바로 LG이노텍이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조명을 천정 곳곳에 설치한 것.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안산연구소 개소와 함께 1층 30여 곳에 형광등과 할로겐 램프를 대체할 수 있는 LED 조명을 설치했다. LG이노텍 측은 “그 당시만 해도 LED 일반 조명은 드물었지만 LED를 만드는 기업인 만큼 미리 테스트도 하고 자사의 기술력을 외부에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부품 및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가 개발한 신기술을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로 자사 사무실이나 공장에 가장 먼저 적용하는 실증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리 테스트도 하고 기술력을 외부에 알리는 측면이 크다.
삼성전기는 수원 공장 일부 가로등을 LED 방식의 가로등으로 교체했다. 또 연구소 일부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조명용 LED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사내에서 먼저 검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자는 취지다.
LED 조명 전문기업인 KDT도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사장실과 회의실, 임원실에 모두 LED 조명을 설치했다. KDT의 고광욱 사장은 “우리가 먼저 사용함으로써 구매자에게도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엠텍비젼은 고객을 만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노트북이 아닌 자사가 개발한 멀티미디어 칩이 장착한 데모보드를 꺼낸다. 파일은 USB 저장매체에 담아 멀티미디어 칩 타이거7이 장착된 데모보드에 연결하면 이 칩은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읽어 낸다. 이같은 데모 보드를 갖고 다니는 것은 이 칩이 휴대폰에 탑재되면 휴대폰으로도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다.
엠텍비젼 측은 “노트북을 들고가지 않아도 돼 편리한 것은 물론 고객에게 제품의 성능을 보여줄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