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을 위한 비즈니스 이벤트’
15일(현지시각) 독일의 북부도시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 2007’의 슬로건이다.
지난 195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3회를 맞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파나소닉, 샤프, IBM, 소니에릭슨 등 전 세계에서 60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KOTRA의 한국공동관을 통해 중소기업 103개 IT 전문업체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통한 12개 대구지역 IT 전문업체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보다 관람객만이 조금 줄어든 42만명 규모다. 올해도 세계 3000여 언론사간 취재경쟁이 뜨겁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 거대기업들의 B2B 시장 공략을 위한 기업용 제품, 솔루션, 서비스다. 매년 정보통신분야가 강세였던 세빗은 매년 1, 2월에 열리는 미국 CES와 스페인 3GSM에 밀려 ‘손님’을 빼앗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올해의 세빗은 디지털가전을 포함한 PC·프린터 등 IT 기기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드러나는 B2B 사업모델=이번 세빗에 통신관 406평, 정보관 509평 등 총 915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해외 주요 거래선들에게 교육, 정보, 보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B2B 프로그램인 ‘파워 파트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이 거래선들에게 맞춤형 정보와 인센티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선과 1:1 직접대면, 전화, 온라인 등을 통해 상호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IT 분야 디스플레이, PC, 프린터 제품 등을 주력 모델로 개발, 전시한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은 국제 전시무대 첫 데뷔전으로 치러질 정보관에 프린터, 모니터, PC, MP3플레이어 등 IT 제품군을 전시해 기술력과 디지인력을 과시한다. 특히 주목을 끄는 제품은 43ppm급 초고속 디지털 복합기 ‘SCX-6345’를 비롯한 기업용 프린터와 기존 제품보다 약 30%나 크기를 줄인 세계 초소형 컬러 레이저 복합기 ‘CLX-2160N’을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함으로써 기업용 프린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또 PC부문에서도 카메라가 내장된 노트북을 비롯해 2세대 울트라모바일 PC(UMPC)를 선보인다.
◇컨버전스의 미래를 한 눈에=올해 세빗을 통해 소개되는 분야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고객관계관리(CRM), 텔레매틱스, 정보통신, 소비재 가전 등으로 정보통신기술과 가전제품 신기술의 통합이 주를 이룬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3가지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컨버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어네스트 라우 하노버박람회사 회장은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판매하고 음악,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IT 전 분야를 소개하는 세빗은 차세대 컨버전스 시장에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 LG전자와 노키아, 모토로라의 별도 부스는 없지만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와 연계된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이 세빗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미디어’와 ‘멀티미디어폰 체험관’이라는 특별관을 마련해 IT기반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되는 컨버전스의 새 장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