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연구소, 기업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이를 전담하는 기관의 전문화 또는 통폐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테크노파크 지역기술이전센터(RTTC)와 대학 연구소 선도 기술이전조직(TLO)이 활동하고 있다.
RTTC는 전국 8개 테크노파크와 한국바이오벤처협회를 합쳐 모두 9개가 지정돼 운영중이다. 또 지난해 4월 산자부와 교육부 등 7개 부처가 커넥트 코리아 사업으로 지원을 시작한 TLO는 대학 18개, 연구소 10개 등 총 28개 기관에서 기술이전사업을 펼치고 있다.
총 사업기간 5년 중 4차년도 사업을 마무리한 RTTC는 그러나 기술이전 성사 건수가 한 해 평균 10건 정도에 머물고 있다. 대구·경북 등 일부 테크노파크 RTTC의 경우 기술이전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기술이전을 위한 공급자가 TLO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대학과 기업, 개인에 편중돼 있고 이전 기술도 지역의 고급 특화기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TLO도 일부 대학 및 연구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사업화할 기업인 기술 수요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기술이전 건수가 한해 30건에 육박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10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도 있어 TLO마다 성과 편차도 심하다.
RTTC와 TLO가 지역 기술이전 및 사업화의 거점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술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 RTTC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들 대부분 기술을 분석하고 평가해 수요자를 발굴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이 부족하다.
또 RTTC의 경우 내년 4월로 사업이 끝나지만 기술마케팅인력의 충원을 통해 특화기술 이전 활성화는 물론이고 기업간 인수합병(M&A),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미션을 부여해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야할 필요가 있다.
TLO도 중간평가를 통해 성과가 부실한 TLO는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사업예산을 거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TLO와 RTTC로 집중해 지원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기술이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각 기술이전 거점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DB를 함께 공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술이전관련 전문가들은 “TLO와 RTTC가 지역 기술이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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