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석 링네트 사장의 특화 경영 전략

 “네트워크 영역을 벗어난 기술이나 시장에는 관심없습니다.”

국내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 대부분이 신규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주석 링네트 사장은 네트워크 부문에 특화한 경영 전략을 고수해 눈길을 끈다. 그는 2000년에 링네트를 창업, 지난해 51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를 국내 수위권 NI업체로 끌어올렸다. 회사 설립 후 7년간 26분기 연속 흑자 기록도 달성했다.

이 사장은 “새로운 기술이나 신규 사업보다는 네트워크 사업의 본질로 승부하겠다”며 “네트워크 통합의 본질은 엔지니어링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술 요소를 통합(integration)하는 노하우를 갖처 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한다는 의미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LG전선 네트워크사업부 시절부터 20년 넘게 통신 현장에서 뛰어온 전문 엔지니어다. 이 사장은 “엔지니어링에도 서비스가 우선”이라며 “고객이 원하면 당장 달려가고 문제를 함께 책임지는 것이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런 고품질 NI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부가가치도 충분히 높다고 설명했다.

신규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설립은 링네트 사전에 없다. 중소업체 역량으론 인수·합병을 해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명분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실익 없는 연구개발도 절대 금물이다. 해외 사업은 대기업을 통해 우회적인 방법으로만 추진한다. 그는 “중소업체가 단독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만큼은 철저하다. 링네트는 코스닥 상장후 5년 연속 액면가 대비 30-40%의 고율 배당을 실시한 대표적인 배당 우량회사다. 상장회사는 최소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주석 사장은 “회사 경영은 양(量)보다 질(質)이 중요하다”라며 “기업은 한번 피고 지는 ‘꽃’이 아니라 해마다 결실을 맺는 ‘나무’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