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밤 유럽이나 캐나다의 하늘에서 간혹 펼쳐지는 화려한 오로라의 향연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신비한 존재였다.
그러나 그 신비함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로라 관찰을 위한 탐사위성 5개를 한꺼번에 쏘아 올리는 거대 프로젝트 즉 ‘테미스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지구로 날아온 태양의 플라즈마 입자가 대기 중의 공기분자와 충돌해 생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플라스마 입자가 매우 빠르게 지구로 끌려오는지, 언제, 우주의 어느 곳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논쟁은 지난 30여 년간 계속돼 왔다.
더구나 오로라는 고에너지의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 주변의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 위성이나 GPS 위성의 작동을 방해하고, 우주정거장 등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테미스 프로젝트’는 오로라의 정체를 밝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5개의 인공위성들은 우주 공간에서 일직선으로 정렬해 우주 상태를 관찰하게 된다.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이 프로젝트의 관건은 정밀한 궤도제어 기술에 달렸다. 얼마나 정확하게 인공위성 군을 일직선으로 정렬시킬 수 있느냐와 5개 위성이 동시에 원하는 궤도로 옮겨 가도록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5개 관찰위성의 수명은 2년. 이제 2년 뒤면 오로라는 신비한 환상에서 선명한 과학적 현상으로 새롭게 우리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