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자사주 매입에 80억달러를 쓸 계획이다.
HP는 최근 회사의 시장 점유율과 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자에게 보상하기 위해 다음 분기 안에 이 같은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HP 역사상 최대 규모다. HP는 지난해에도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짐 번스 HP 투자자관리(IR) 책임자는 “우리는 올해 사업 운영을 통해 현금 100억달러를 창출하겠다고 밝혀 왔고 현재 1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이 현금을 적절히 사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크 허드 HP 회장 겸 CEO도 지난 14일(현지시각) 주주총회에서 HP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P는 2002년 컴팩을 인수한 후 안정적인 실적 달성에 실패해 주가가 하락했으나, 허드 CEO 부임 후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해 왔다. 2005년 4월 허드 CEO가 부임하기 전 주의 주가는 19.81달러였으나 2년 여 만인 지난 16일 종가는 39.91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등 많은 IT 기업들도 최근 몇 달 동안 공개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IBM이 자사주 매입에 80억달러를 썼고, 델은 33억달러를 썼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