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지털TV와 고화질·입체음향을 지원하는 가정내 비디오오디오(AV) 기기가 확산되면서 고선명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단자의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TV와 멀티미디어 AV기기의 연결을 지원하는 HDMI는 특히 올 들어 풀HD급 대형 평판 TV의 보급이 늘면서 집 안에서 실감나는 영상을 즐기려는 마니아들에게는 디지털TV 구입의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미디어 AV 기기 보급이 최근 확대되면서 올 들어 국내 업계에서 선보이는 디지털TV 신제품에 HDMI 단자수를 늘리거나 기능을 한층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2007년형 보르도 LCD TV에 HDMI 단자수를 3개까지 늘렸다. 지난해만해도 HDMI 단자수를 3개까지 갖춘 제품은 사실상 소니가 유일했고, 국내 제품 가운데 3개까지 늘리기는 처음이다. 단자수를 확대하는 것외에도 사용자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단자의 위치도 변화를 주고 있다. 2007년형 보르도 LCD TV는 2개의 단자를 뒷면에 배치하는 대신, 1개 단자는 TV 옆면에 설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DMI 단자수가 많으면 영상기기 연결을 바꿀때마다 매번 선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서 “최근 마니아 계층에서는 디지털 TV 신제품을 구입할때 HDMI 단자의 개수와 배열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 들어 출시한 63인치 풀HD급 PDP TV에 HDMI 1.3 규격을 처음 채택하는 한편, 향후 선보일 모든 풀HD TV에 기본 규격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선보인 3세대 타임머신 TV에 듀얼 HD 방송수신 기능을 구현하고, 타임머신 기능을 내장한 HD TV에는 HDMI 단자를 두개로 늘렸다. 나머지 TV 모델들은 1개 정도다. 또한 HDMI 기술 규격도 타임머신 TV에는 1.2 버전을 채용하고 있지만 향후 출시할 신제품에는 1.3 버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단자수를 3개까지 늘린 제품을 준비중”이라며 “HDMI 단자의 기능이 지금까지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향후 시장 흐름에 따라 적극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HDMI: 고선명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는 TV 셋톱박스와 DVD 플레이어, 최신 게임기 등 HD급 영상 기기를 보다 간편하게 연결하는 전송규격으로, 멀티미디어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에 비해 화질 열화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풀HD를 지원하는 ‘HDMI 1.3’ 규격은 지난해 PS3에 처음 적용된뒤 올 들어 풀HD TV에 최적화된 전송규격으로 국내 TV에도 서서히 도입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