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덕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신임회장

[이사람]이덕요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신임회장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는 게 가요인데 지난 몇 년 동안 가요 때문에 가슴 아프고 속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올해부터라도 웃는 가요계를 만들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6일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의 3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덕요 회장(50)은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며 ‘웃는 가요계’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합법적 음악 시장 정착과 세 개로 나눠진 음원 제작관련 단체의 ‘대통합’ 두 가지다. 현재 음원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는 음악산업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세 곳. 이렇다 보니 음악 산업 정책을 수립할 때 각 단체의 주장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초래돼 단체 통합의 필요성이 음악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이덕요 회장은 “이미 세 단체의 회장이 올해 들어 몇 번 회동을 한 상태며 연내에 3개 단체를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음제협 옆에 6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이르면 3월 말부터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통합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개 단체뿐만 아니라 정동클럽·젊은제작자연대 등 각각의 음원 제작자 단체들을 ‘끌어안아’ 음원 유통 및 정책수립의 창구를 일원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단체의 통합 외에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불법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20∼30개에 불과하던 불법 P2P사이트가 현재 120∼130개나 되는데 이들을 제재하고 단죄하기보다는 합법적인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게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액 소송과 서희덕 전 회장의 구속(금품수수 비리혐의)으로 실추된 음제협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도 이덕요 신임 회장이 떠맡은 숙제다.

 이 회장은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소송으로 받은 보상금에 대한 분배도 신탁사용료나 분배사용료 근거에 의거해 권리자의 몫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기로 30년 이상 연예 매니지먼트와 음반 기획·제작을 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꼽으면서 신임 회장의 포부를 밝혔다.

 “음악계에서는 원로와 젊은 층을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산업에서는 권리자와 서비스 사업자를 잘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웃을 수 있는 가요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