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산 IT업계 희망의 종소리

 새봄과 함께 부산정보기술협회(PIPA)에도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주 말 PIPA 주최로 부산시장 초청 조찬간담회가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조찬간담회는 PIPA 간담회 사상 가장 많은 회원과 부산 IT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 선 채로 지켜보았다.

 간담회에 쏠린 높은 관심은 단지 시장이 참석하는 자리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PIPA는 올 초 새 집행부 출범과 함께 부산 IT업계에 대한 부산시의 실질적이고 강도 높은 지원책을 요구키로 해 이번 자리가 마련됐고, PIPA 회원사와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번만큼은 시장의 입에서 부산 IT산업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의 답변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간담회 초반, 형식적인 부산 IT업계 현황 발표와 내외빈 소개가 이어질 때까지만 해도 이번 간담회 역시 과거의 전철을 밟아 형식적인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화의 시간으로 넘어가자 부산 IT업계가 처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시의 지원방안을 요구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소규모 부산 IT기업이 수주하는 공공물량이 평균 2000만원이 채 안 된다. 시와 산하기관 공공물량을 지역 IT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달라”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인력이 대부분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 취업한다. 이는 부산에는 취업할 만한 IT기업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와 IT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산업 활성화 방안을 찾는 산관 협력체를 신설하자” 등등.

 이에 대해 부산시장은 “그동안 부산 IT업계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시와 산하기관은 물론이고 지역 소재 민간 대기업의 물량도 지역 IT업체들이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해 지켜보던 PIPA 회원과 IT업계 관계자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부산시장과 부산 IT업계의 이번 조찬간담회는 수년간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부산 IT업계에 도약의 싹이 트고 있음을 알리는 희망의 종소리였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