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디스플레이장비재료협회를 흡수 통합한 디스플레이협회가 설립된다. 또한 전자산업진흥회를 비롯, 반도체산업협회·전자회로산업협회 등으로 난립해 있는 전자관련 단체들의 역할도 정비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19일 “최근 디스플레이협회 설립과 관련해 정부와 관련 단체 및 업체들간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늦어도 7월에는 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를 통합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협회 설립에 탄력이 붙은 것은 최근 몇차례에 걸쳐 정부와 업계가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디스플레이 대기업 임원급 회의에서 별도의 협회 설립을 기정 사실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와 맞물려 반도체산업협회·전자회로산업협회 등 늘어나고 있는 업종별 협회와 전자산업진흥회 간 역할 분담 논의도 급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할 재정비의 골자는 관련 업체들이 각 업종별로 독자적인 협회를 꾸리는 대신 전자산업진흥회를 연합회 성격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산자부에서는 업종별 실무자 회의를 개최, 구분이 모호한 업종별 협회와 전자산업진흥회의 역할을 정비하기 위해 (전자산업진흥회를) 협회 상급단체로 격상하고 전자산업 총괄 조정기능을 담당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르면 3월 말이나 4월 중에 관련 협단체가 제휴·협력 분위기 확산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교환하고, 체계적·효율적 기능 분장에 나선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내달 김영주 산자부 장관과 디스플레이업계 대표간 회동도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 관련 단체는 △전자산업진흥회가 연합회적 성격으로 탈바꿈해 전자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 지원 등 총괄 조정 기능을 맡되 △디스플레이협회·반도체산업협회·광산업진흥회·전자회로산업협회·모바일산업협회·게임기산업협회 등 해당 협단체가 업종별 이익대변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 76년에 설립된 전자산업진흥회는 업종 이익대변 기구역할 대신 특허·환경·표준화·인력양성·조사통계·정보서비스 등 전자산업 인프라 지원에 주력하게 된다. 전자산업진흥회는 또 주관중인 한국전자전을 중심으로 반도체대전, 디스플레이전시회 등 관련 전시회를 통합해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별도 협회로 독립하지 않고 전자산업진흥회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휴대폰산업협의회·디지털셋탑박스산업협의회·CCTV협의회 등 협의회 조직의 독립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