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조원대 `대박 게임` 도전한다

 한·미·일·중 4개국의 게임 개발 전문가와 자본이 결합,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전세계 연간 매출 1조원을 뛰어넘는 대박신화에 도전한다.

지난 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 이어 지난 1월 서울에 사무실을 연 UI퍼시픽게임즈(대표 엄용준)가 ‘블리자드 신화’에 도전장을 던진 화제의 회사다. 이 회사는 20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미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여 공식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정식 발족했다.

회사 설립을 위해 뭉친 4명의 공동설립자는 미치오 오카무라, 에릭 섹스턴, 엄용준, 이장욱 등 4명.

구성원 중 미치오 오카무라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리드 책임자이자 전세계에 1500만 카피 이상 팔린 ‘디아블로’를 설계한 주역. 에릭 섹스턴은 지난 10년간 ‘디아블로’ 시리즈의 퀘스트와 랜덤 아이템 등 게임 디자인을 완성한 주인공. 공동 회사 설립자 겸 총감독으로 활약하게 된 이장욱 씨(41)는 블리자드와 한국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한빛소프트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에서 개발자의 ‘큰 형’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참여한 4인의 설립자 중 엄용준 대표이사만 경영·법무 전문가로 참여했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세계적 명품게임 ‘디아블로’의 산실인 블리자드노스 출신이란 점이 특징.

이런 인력 구성에 반한 중국의 상장 게임업체 CCP(중국 최대 인터넷업체 CCC의 자회사)는 지난해 조성한 2억달러의 게임펀드중 상당액을 UI퍼시픽게임즈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UI퍼시픽게임즈는 미국을 본사로, 한국은 개발 스튜디오로서 적극 자기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월드오브워크래프(WOW)’를 능가하는 수천명 동시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을 개발중이고, 한국 스튜디오에선 4∼8명 정도가 동시 접속해 플레이하는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ORPG)을 올해말 또는 내년초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CCP 본사가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중인 엄용준 대표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글로벌화라고 판단했다”며 “구성 자체가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중국·일본이 뭉쳤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은 이장욱 감독은 “새로운 게임의 흐름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아직 완성된 작품의 모습을 드러내 놓기는 힘들다”며 “‘디아블로’와 같은 MORPG 타입의 게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표를 맡고 있는 엄용준 사장은 직전까지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소프트뱅크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를 담당했던 실력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