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폰과 내비게이션 단말기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2월말 현재 휴대폰,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 전체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 대수는 353만3000대로 집계됐다. 김혁 지상파DMB특별위원회 팀장은 “지상파DMB 휴대폰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르면 6월부터 지상파DMB 방송이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제공하면 단말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지개 켜는 안테나 업계=EMW안테나는 지난 한 해 지상파DMB 안테나 매출이 고작 1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들어 2분기 중에 지난해 총 매출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EMW안테나 관계자는 “DMB안테나 공급 대수는 많이 증가하지 않지만, DMB폰 라인업이 늘어나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파트론 역시 내비게이션 단말기용 지상파DMB 안테나 수요가 올 들어 2월까지 5억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800억원에 비해 247% 증가한 수치다.
에이스안테나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상파DMB 안테나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이르며,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EMW안테나·파트론 등 안테나 업계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지상파DMB 전국 서비스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지상파DMB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에만 제공된 데다 수신율 품질 등 다양한 이유로 예상밖 침체를 겪었다. DMB안테나 업계 관계자는 “독일 월드컵을 전후해 지상파DMB폰 안테나 특수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신규 서비스 확산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활성화가 지연돼 왔다”고 설명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칩 업계=이와달리 DMB 칩 업체들은 DAB로 살길을 찾고 있다. DMB 칩은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확산되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마저도 DMB기능이 모뎀칩이나 내비게이션칩에 내장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DMB와 달리 DAB는 연평균 100% 이상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DAB는 처음엔 오디오 청취만 가능했지만 압축전송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재는 영상전송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세계적으로 청취인구가 5억명에 이른다.
가장 먼저 DAB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텔레칩스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FM 라디오를 DAB로 대체할 수 있는 DAB+MP3 통합솔루션을 만들어 영국 시장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주로 휴대용 MP3플레이어 용으로 개발했으나, 최근 내비게이션과 같은 새로운 단말기에 적용을 늘려가고 있다. 엠씨에스로직(대표 남상윤)은 휴대용 기기가 아니라도 꾸준하게 DAB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가정용 오디오나 인터넷라디오와 같은 전용 제품을 위해 DAB와 멀티미디어 칩을 통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피앤피네트워크(대표 김용훈)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DAB 칩을 내놓았다. 프론티어실리콘코리아(대표 김귀남)은 DAB 칩은 물론 DAB 칩에 FM라디오 칩과 MP3 칩까지 넣어 모듈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수종 엠씨에스로직 이사는 “DAB가 옛날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보통 DMB부터 개발했으나, DAB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다시 DAB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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