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G는 모바일웹 세상"

KT가 이동통신사에 이어 모바일기기로 유선 인터넷에 직접 접속하는 모바일웹 서비스에 가세했다.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모바일웹’ 서비스가 3.5세대 이동통신의 킬러 서비스로 부상했다.

KT는 4월초 와이브로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컨버전스 단말을 선보이면서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유선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웹서핑’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PDA형 와이브로 복합 단말인 ‘SPH-M8100’ 모델에 첫 도입하며 5월말 선보인 LG전자의 복합단말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휴대폰에 설치된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KTF도 지난달 휴대폰에서 유선 웹사이트를 보는 ‘모바일웹’, ‘모바일웹서핑’ 등의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LG텔레콤도 하반기 서비스 목표로 관련 기술 도입을 타진 중이다. 이들 서비스 모두 브라우저가 아닌 ‘웹뷰어’를 활용해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부여준다.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하는 게 아니라 서버에서 데이터를 전환한 후 휴대폰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드웨어 제약이 많은 휴대폰의 단점을 극복했다.

‘웹뷰어’에 이어 휴대폰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하는 진정한 개념의 ‘풀브라이징’ 서비스도 잇따라 등장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휴대폰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풀브라우저’를 개발했으며 이를 탑재한 휴대폰을 곧 확정한다. 이르면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KTF도 관련 브라우저를 개발 중이며 8∼9월께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휴대폰으로는 무선인터넷(WAP) 방식의 사이트에만 접속할 수 있었으나 ‘웹뷰어’ ‘풀브라우저’ 등이 도입되면서 유선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대중화할 전망이다. ‘웹뷰어’는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전환하는 방식이어서 유선 사이트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 다만 온라인게임처럼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서버를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하반기 도입할 ‘풀브라우저’는 별도의 서버없이 해당 사이트에 바로 접속한다는 점에서 한층 진일보했지만 액티브X나 결제 등 비표준 기술을 보여줄 수 없는 게 아직 한계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모바일웹 서비스는 무선 네트워크가 고속화되면서 새로운 킬러 서비스로 주목된다”며 “향후 모바일웹표준 개발 등 유무선업계 공동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