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공세적 점포확장 나섰다

 그간 전자 및 가전제품 전문유통시장에서 하이마트의 위세에 수세적인 위치에 섰던 전자랜드가 올해 점포수 순증 20군데 이상으로 목표를 잡으며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특히 전자랜드는 장기적으로는 하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전국 주요 상권에 모두 진입해 점포수를 240∼250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21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전자랜드의 전국 매장수는 2005년 60개 초반에서 지난해 11군데가 늘어나며 72곳까지 확대된 상황이며 올해는 92∼93군데까지 증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추가로 출점하는 점포는 규모면에서 400평 이상으로 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 전자랜드의 해당 상권내 장악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전자랜드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출점한 중동점이 400평 이상 규모인데 모델숍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말까지 93곳이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하이마트와 같이 주요 상권에 모두 진입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꼭 들어가야하는 상권인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외에는 400평 이상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랜드의 이같은 공격적인 계획 수립은 최근 몇년새 1위인 하이마트의 규모 확대가 지속되며 2강 체제를 확립키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제품유통시장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혼매유통을 이끄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매유통(특정 제조사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리점 성격)을 양분하고 있다.

혼매시장에선 그러나 하이마트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가운데 전자랜드는 여전히 1조원 미만에 머무는 형국이다. 점포수도 하이마트는 240곳인데 비해 전자랜드는 지난해말에야 70곳을 넘어서, 전체 전자제품 유통시장에서 하이마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마트도 올해 점포 순증 목표를 10곳 정도로 정해놓고 연말 250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매장 면적도 정자점에서 600평 규모를 구현하는 등 대형화를 지속시켜 전속매장과의 차별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조사의 전속 유통과 맞서는 혼매유통, 즉 전자제품 카테고리 킬러의 성장은 전체 전자 유통 시장의 활성화에 긍정적”이라며 “전자랜드가 성장하면 그만큼 하이마트도 혼매시장 규모 확대라는 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