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개화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엔터프라이즈2.0은 개방과 공유를 통한 기업의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국내 SW업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대형 외국계 SW업체 위주의 시장 질서를 재편할 수도 있고, SW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로선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엔터프라이즈2.0이 웹2.0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한국 SW업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SW업계는 엔터프라이즈1.0 시대의 뒤짐을 만회하고자 엔터프라이즈2.0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2.0, 업무프로세스관리(BPM)2.0 등 엔터프라이즈2.0의 근간이 되는 SW2.0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태세다.
현재 SOA2.0 분야에선 티맥스소프트, BPM2.0에선 핸디소프트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엔터프라이즈2.0은 SW업계의 질서를 흔들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국내 SW업계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W업계는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도래와 함께 △협업을 강조하는 지식관리시스템(KMS) △공개SW의 대표주자인 리눅스 △웹브라우저를 통한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한 오피스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SW업체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국산 SW가 대부분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2.0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며 “특히 KMS처럼 내외부 사용자들의 정보를 취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솔루션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터프라이즈2.0에 대한 위기 의식도 강하다.
국내 SW업체 대부분이 규모의 영세성으로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잡기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2.0 시대에도 1.0 시대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가장 촉망하는 분야 중 하나인 SaaS의 경우, 세일즈포스닷컴이 전세계 시장을 누비며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사이에도 국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업체들은 국내 시장조차 활성화시키지 못하며 로컬 업체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김기철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무는 “웹2.0의 트렌드가 개인에서 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SW업계는 물론 정부도 엔터프라이즈2.0의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SW의 블루오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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