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의 전 주기적인 인력양성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 대회’에서는 ‘요람에서 황혼까지’ 이공계 인력을 완벽하게 양성하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창조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부터 퇴직 과학기술인 활용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걸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며 “2015년까지 과학강국 세계 7위권 진입을 위한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 내용에 따르면 전 주기 인력 양성 시스템은 △초등학교 이하 △초·중등 청소년 △고등학생 △대학·대학원생 △재직 과학기술인 △퇴직 과학기술인 등으로 나눈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초등학교 이하 단계에서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교육대상자 6명을 선발했다. 또 초·중등 단계에서는 과학영재교육원과 중등과학올림피아드를 운영하고,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과학영재 학교 운영 및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등으로 인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실업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서 총 104개 실업계고가 특성화고로 전환했다.
김우식 과학기술 부총리는 전남 과학고 김경숙 교사의 차세대 교과서 관련 질문에 “차세대 과학교과서가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검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부터 정식 교과서로 현장에서 활용할 예정이고, 초등 3·4학년용 차세대 교과서와 중학교 교과서 등도 현재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대학원생 단계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과학장학생 535명에게 68억원, 이공계 국가장학생에게는 1만6213명에 660억원이 투입됐다. 이 외에도 2단계 BK 21사업 장학금이 주어지고,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인터넷 공모를 통해 질문자로 나선 표준과학연구원 서미정 연구원의 남녀 역차별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연구역량이 중단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출산이나 군복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구단절 현상을 막기 위한 해결 방안을 연구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재직 과학기술인과 관련해서는 지방 R&D 예산과 기초연구비를 늘리고 있는 점과 영년직 연구원의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꼽았다. 또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해서는 우수 이공계 여학생 장학금 지원 외에도 비전일제 유망 여성과학자를 3년간 연간 3500만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퇴직 과학기술인 단계에서는 퇴직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총 400억원을 지원, 운영 중이다. 또 테크노닥터 사업으로 지난해 76명의 원로 과학인을 업계와 연결, 재활용했다.
이날 마무리 답변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은 “기술을 가지고 경영까지 성공하기는 어렵고, 일정 단계가 지나면 기술을 팔거나 경영자를 영입하고 때로는 자본과도 결합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인도 밀어주려면 성과가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덕R&D특구에서 열린 대덕R&D특구 성과점검 및 간담회에서 박성효 대전시장과 양현수 충남대 총장 등은 대전지역에 첨단의료산업 클러스터 유치 등을 주문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