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와 지식산업을 아우르는 서비스산업이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기업·대학이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서비스 과학화에 힘을 모은다.
올 들어 산·학 협력 방식으로 국내 대학에 서비스사이언스 과정이 개설된 것을 비롯해 다음달엔 범정부 조직인 ‘서비스사이언스국가포럼’이 민관협동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앙정부는 유관부처에 체계적으로 서비스산업을 강화할 수 있는 관련 조직을 잇따라 신설하는 등 산·학·관 모두가 서비스과학화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왜 서비스사이언스인가=서비스 사이언스는 21세기 경제에 중요성을 더해가는 서비스 산업의 본질 규명과 더불어 수준의 혁신 및 생산성 증대를 통해 차세대 수종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시된 새로운 학문분야다. 경영학·사회과학·산업공학·컴퓨터공학 등 여러 학문이 새로운 형태로 결합되고, 제조와 서비스 부문의 융복합화로 제4차 산업으로 평가되는 서비스 혁명 창출이 그 목표다.
선진국일수록 전체산업 중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서비스 사이언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 독일, 일본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70%에 육박하면서 서비스 과학화에 따른 효율성 증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발빠른 산·학 행보=서비스사이언스 개념을 창안한 IBM이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UC버클리대학, 중국 칭화대 등에 관련 교과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올 들어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에 서비스사이언스 과정을 개설, 서비스사이언스 학문 연구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엔 삼성SDS가 올 새학기부터 KAIST 산업공학과에 IT서비스공학 과정을 개설하고, 학부 4학년 및 석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산학 기반의 학문적 연구 및 인재육성을 지원한다.
한국IT서비스학회는 내달 6일 범정부조직인 ‘서비스사이언스국가포럼’을 창립한다. 여기엔 통신, 의료, 제조, IT서비스, 대학, 정부부처 등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포럼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에만 각 대학의 관련학과 교수와 청와대·재경부·산자부·정통부·기획예산처·교육부 등 정부부처 대표와 지방자치단체 대표, 정부산하기관 대표, 서비스산업 분야별 대표 등 33명이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정부·지자체 준비 상황=서비스 과학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조직적인 대응도 눈에 띈다. 산업자원부는 지식서비스 산업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12일 지식서비스팀을 신설했다. 팀장을 포함해 일부 사무관도 다년간의 해외근무를 통해 서비스관련 유경험자를 배치했다.
기획예산처는 이에 앞선 지난해 7월 사회서비스 분야 산업 창출 및 활성화를 유도키 위해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을 신설했다. 중소기업청도 지난주 중소기업군의 서비스산업 육성 차원에서 중소서비스업지원팀을 신설했다.
지난 2005년 9월 서비스경제팀을 신설한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만들어 최근까지 16개 지자체를 돌며,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자체 중에선 부산시가 최근 서비스지원전담조직을 만들어 지역 중심의 서비스 산업 과학화를 꾀하고 있고, 기타 지자체들도 상반기 중에 관련조직을 신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