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어둠 속에서 일하는 환경 미화원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300m 떨어진 곳에서도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의류가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한성엘컴텍(대표 고호석)은 의류나 가방, 신발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특수 형광발광물질(EL:Electro Luminescence)을 다음달부터 양산한다고 22일 밝혔다.
EL은 그동안 휴대폰키패드, 인테리어 등에서 저전력으로 빛을 내는 데 활용돼 왔으나 깨짐이나 구부러짐 그리고 수분에 약해 의류나 가방 등 생활용품에는 사용되지 못했다. 한성엘컴텍은 EL 원천 기술업체인 미국의 오라이언과 지난해 생활용 EL 제조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했으며 다음달부터 제품을 양산, 미국의 의류 전문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성엘컴텍은 제품에 따라 20회 정도 빨 수 있는 보급형 제품과 최대 60회까지 빨래가 가능한 고급 제품으로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전원으로는 외부에서 탈착할 수 있는 소형 6V 충전식 전원장치를 사용하며 한 번 충전 시 12시간 정도 빛을 낼 수 있다. 한성엘컴텍은 화성 공장에 월 10만개의 시트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 생활용 EL 부문에서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제조 부문 라이선스 외에 판매 라이선스를 조만간 확보, 국내외 의류·생활용품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민일 한성엘컴텍 EL사업본부장은 “정부에서도 의류 고유의 감성적 속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능이 부가된 신개념 의류인 ‘스마트 의류’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등 디지털 기능과 의류의 접목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며 “사용처가 무궁무진한만큼 생활용 EL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150억원을 투입, ‘미래 일상생활용 스마트 의류 개발사업’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섬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