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촬 탐지시스템 첫 국산화

우주아이티, 외산보다 싸고 성능은 탄탄

관제요원이 도청과 도촬 주파수를 분석하고 있다.
관제요원이 도청과 도촬 주파수를 분석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이 불법적인 도청과 도촬을 탐지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우주아이티(대표 박용해 www.woojooit.co.kr)는 25일 비디오 서버와 도청 탐지 기능이 결합돼 네트워크로 원격관제까지 가능한 도청탐지시스템 ‘OMG-500i’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파를 이용한 도청이나 몰래카메라를 동시에 탐지해 원격관제 시스템으로 전송한다. 이를 통해 기업 내 임원실이나 회의실 등 기업 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곳의 보안 상황을 검점할 수 있게 한다.

 기존 도청탐지기는 대부분 외산으로 대당 가격이 5000만원 상당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신약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이런 제품을 도입하는데 부담이 많아 일회성 탐지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우주아이티가 이번에 개발한 OMG-500i는 외산과 비교해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OMG-500i는 1MHz에서 6400MHz까지 전파를 2분 마다 정밀 탐지해 도청이나 몰래카메라라고 의혹이 가는 주파수가 발생하는 즉시 전 대역에 미치는 전파 성분 변화를 분석한다. 원격관제시스템에서 도청과 도촬 여부를 판단하며 현장에 경보음을 울리거나 전화로 도청 사태 발생을 통보한다.

 우주아이티는 대형 보안시스템 공급업체와 제휴해 정당 및 공공기관, 금융, 대기업, 첨단 연구시설 등을 중심으로 판매 및 대여를 통한 관제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박용해 사장은 “7년여의 연구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도청과 도촬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외산과 비교해 손색없는 성능에 가격까지 저렴해 산업기술유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의 보안 수준을 높이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