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 있는 대만 LCD업체 CDY가 내년 상반기에 5세대 LCD라인을 가동키로 하고 3분기부터 본격 장비 발주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한·일간 5세대 장비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일 장비업체들은 이번 수주전의 승자가 비오이오티, 상하이광전(SVA) 등이 도입할 6세대 이상 라인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 그룹이 중국에 설립한 CDY는 총 2조원 가량을 투자, 월 1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5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이와관련 “투자비가 웬만한 7세대 라인 규모여서 장비업체마다 수 백억원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다 향후 잇따를 중국 설비투자를 선점하는 전초전 양상이 강해 한·일 장비업체들의 물밑 영업전이 올해 초부터 불을 뿜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장비업체들의 격돌은 전통적으로 경합해온 세정 및 현상장비를 비롯해 한국업체들의 국산화가 급진전 된 드라이에처, 스퍼터 등 핵심장비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일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세정 및 현상장비의 경우 한국에서는 디엠에스, 에스티아이 등이, 일본에서는 시바우라, DNS 등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또 핵심장비로는 드라이에처에서 에이디피엔지니어링과 도쿄일렉트론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맞붙을 전망이고, CVD업계 맞수인 주성엔지니어링과 AKT는 한국, 대만에 이어 중국에서도 재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세대용 스퍼터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아바코는 이번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비오이오티 등의 차세대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어서 일본 알박과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초 발주한 중국 티엔마 4세대 라인에 화학약품중앙공급장치와 공정장비를 각각 공급한 탑엔지니어링, 에쎌텍 등의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허광호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사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업체는 기술, 한국업체는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한·일업체의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진데다 지난해 지속된 엔화약세로 가격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패널업체들이 일단 검증받은 장비를 선호하는 만큼 신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초반에 누가 기선을 잡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CDY 올 3분기 2조원대 발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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