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정부·지원 기관 올 화두는 `건전게임문화 조성`

 ‘사회적 악’에서 ‘풍요의 여가문화’로.

게임산업 관련 정부·업계·협단체·지원기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온나라를 휩쓸었던 ‘바다이야기 사태’의 앙금을 씻고, 게임이 국민의 생활과 삶속에 건전하게 작용하고 결국 대중적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목표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올해 게임산업 관련 최우선 정책 목표를 건전게임문화 확산으로 잡았다.

문화부는 조만간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등 2개 지방자치단체와 건전게임문화 페스티벌 개최 및 e스포츠 진흥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일단 2개 지자체부터 먼저 시작하고 지원 요청이 들어오는 시도 단위로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청소년위원회, 경찰청 등과도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하 공동 캠페인 및 대국민 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아예 올초 조직개편 때 건전게임문화본부를 신설, 전담 업무조직을 구성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게임산업개발원 건전게임문화본부는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문화방송, NHN 등과 공동으로 범국민 건전게임 문화운동인 ‘2007 함께하는 게임문화나눔 캠페인’을 연중 전개해 나가기로 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시행에 나선다.

업계도 이구동성으로 올해를 건전게임문화 조성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산업계 대표 기구인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도 이같은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및 수익면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밝고 건전한 게임으로 일약 ‘국민 게임업체’로 성장한 넥슨의 권준모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뽑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CJ인터넷 등 업계 대표주자들도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비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각종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이사는 “가장 사회적인 게임과 게임기업이 되어야만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산업을 둘러싼 모든 조직과 역량이 건전게임 문화 조성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게임문화 측면에서 반드시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도 건전게임 문화 확산을 저해하는 불법 게임물을 지속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불법 게임물 신고시스템’을 구축, 오는 27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대표 전화번호 ‘2012-7800’ 또는 ‘2012-7882’를 누르면, 근무시간 중에는 위원회 담당직원과 직접 연결되고, 근무시간 이후에는 불법게임물에 대한 신고내용이 음성으로 녹음돼 24시간 신고가 가능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