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안에 파주 LCD 단지에 40인치급 이상 대형 LCD TV 세트 공장을 착공한다. 이는 LG필립스LCD의 패널과 연계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그룹 내 제조업의 주력인 디스플레이 사업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여서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남용)는 LG화학·LG이노텍·LG마이크론 등 3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인 파주 월롱첨단산업단지에 이르면 연내 대형 LCD TV 세트 공장 조성을 위한 부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가 파주 공장 건설계획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남아 있는 법적·제도적인 문제가 없어 연말께 부지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를 비롯한 LG 디스플레이 계열 4개사의 공장이 들어서면 이 일대에는 기존 LPL 본공장 51만평과 협력사 단지 59만평을 합쳐 모두 135만여평에 이르는 LG LCD단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LG전자가 대형 LCD TV 세트 공장을 파주단지에 서둘러 착공키로 한 것은 현재 세계 TV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40인치대 이상 고부가가치 TV 시장에서 확고한 생산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파주 TV 세트 공장은 LG전자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40인치 이상의 ‘토네이도 LCD TV’가 주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토네이도 LCD TV는 LCD 모듈과 세트제품 통합설계 시스템을 통해 42인치 TV에서 최대 64%의 원가를 줄이고, 두께와 무게를 각각 49㎜와 15㎏ 감소시킨 제품으로, 연내 전체 LCD TV 모델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LG경제연구원의 한수현 책임연구원은 “생산 수직계열화는 패널과 모듈, TV 완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면서 “파주의 경우 현재 LG전자의 TV 생산라인이 있는 경북 구미에 비해서는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CRT·PDP·LCD TV 전 생산라인을 구미에 두고 있으며 LCD 패널의 경우 30인치대 이하 소형은 구미 현지의 LPL로부터, 40인치대 이상 대형 패널은 파주에서 각각 공급받아 생산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패널 생산과 연계…월롱산업단지내 연내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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