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도 유선 인터넷처럼’
무선망 개방확대로 독자적인 무선사이트 구축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웹을 닮아가는 무선인터넷사이트가 늘고 있다.
이른 바 ‘웹라이크(weblike)’ 경향이다. 기존 무선인터넷 페이지는 메뉴이름과 번호만 표시되는 단순한 디자인 구성을 보였지만 최근 구축되는 사이트들은 하부 콘텐츠를 전면에 드러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의 메뉴화면을 사용자에게 친숙한 웹 환경과 유사하게 만드는 이른바 ‘웹라이크(Weblike)’경향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유선 포털을 축소해 휴대폰 화면 속에 집어넣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생활화와 이를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려는 업체들의 고민이 이처럼 웹과 비슷한 형태로 메뉴를 변경하도록 부채질하고 있다.
◇웹라이크 전방위 확산=무선인터넷 페이지의 웹라이크 경향은 쇼핑몰·이통사·방송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CJ홈쇼핑은 웹라이크 유저인터페이스(UI)로 무선사이트의 화면을 개선했다. 단순 디렉토리 구조, 카테고리 나열에서 탈피해 인기 상품을 첫 화면에 배치했다. 또 이미지의 5분할 확대를 통해 상품이미지를 최적화하고 상위메뉴 레벨에서 원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m브라우저 4.0 적용으로 네이트를 웹과 비슷하게 바꾼 SK텔레콤도 지난 2월 대대적인 개편을 실시했으며 KTF는 N2프로젝트를 통해 포털사이트와 유사한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KBS와 SBS가 포털사이트 페이지와 유사한 무선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개통했다.
◇사용자에게 익숙=웹라이크 페이지의 장점은 무엇보다 그 구성이 사용자에게 매우 익숙하다는 점이다. 또한 메인 페이지에서 콘텐츠를 직접 노출시킴에 따라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도 있다. 버튼을 여러 번 눌러 정보를 찾아야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그만큼 접속 경로가 단축되고, 페이지 전환에 따른 패킷료 부과 또한 줄어들게 된다.
일단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통사의 경우 웹라이크 적용 이후 소비자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F의 경우 N2로 메뉴체계를 개편한 이후 콘텐츠 노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정보 각광=이통사의 경우 메뉴를 개편하면서 최신 뉴스와 스포츠 속보·주식·날씨 등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무료 정보를 전면에 배치했다. 쇼핑·경매·각종 이벤트 응모 기회 등의 활용도 높은 콘텐츠와 다이내믹한 정보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웹라이크화가 진전될수록 이러한 생활정보들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제공업체(CP)사들도 웹라이크화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3세대(G)서비스도 무선사이트의 웹라이크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진우 SKT MI사업부 팀장은 “3G로 넘어가면서 또 한번 UI의 변화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웹의 장점을 이어받는 형태로 무선사이트가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