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캐릭터 가능성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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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까’, ‘뽀로로’, ‘마시마로’ ‘방귀대장 뿡뿡이’가 국산 캐릭터의 자존심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 4대 국산 캐릭터 라이선스 매출 성장세가 캐릭터 매출 증가세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산캐릭터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이들은 철저한 수익모델과 장기계획을 통해 수출국을 늘리면서 새로운 문화콘텐츠 역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캐릭터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30.3%에 그쳤으나 라이선스매출액 증가율(36.2%)은 이를 웃돌면서 캐릭터 라이선스의 가능성을 확연히 드러내 보였다. 이는 지난 2005년에 캐릭터 라이선스 매출 증가율(62.62%)이 캐릭터제조업 증가율(75.9%)을 밑돌던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표 참조

특히 ‘뿌까’ ‘방귀대장 뿡뿡이’ ‘마시마로’ 등 2000년 초반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5년 이상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어 둘리 이후 국산 장수 캐릭터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한국형 미키 마우스를 꿈꾸다=이제까지 캐릭터 사업이 단순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반짝 인기를 누렸던 것과는 달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들은 최소 10∼20년 이상의 중장기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한 예다. 또 이들 캐릭터의 제작사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미키 마우스나 헬로 키티 같이 자사의 캐릭터를 세계적인 캐릭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친다.

뿌까는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뿌까의 매출 중 95%는 해외 수익이다. 수출국도 점점 확대돼 2004년에 16개 국에서 2005년에 64개국, 2006년 130개국으로 늘어났다.

뿌까의 제조사인 부즈(대표 김부경) 측은 “확대된 시장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는 머천다이징 상품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E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뽀로로 역시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각종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캐릭터. 뽀로로 사업 담당인 아이코닉스(대표 최종일)는 올해 식음료 부분 확대와 의류사업 진출로 국내 매출을 증대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완구 등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코닉스 측은 “거대 캐릭터인 포켓몬스터가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해 1년도 채 못가고 인기를 잃었다”며 “뽀로로는 최소 10년 최대 30년을 바라보며 철저히 계단식 절차를 밟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시마로를 개발한 씨엘코 측은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에 집중해 잠시 주춤했던 마시마로의 인기를 올해부터 다시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캐릭터의 활약도 주목=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캐릭터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쌈지가 지난해 처음 출시한 딸기 캐릭터는 10억원의 라이선스 매출과 120억원의 제조업 매출을 달성했다. 쌈지의 이성재 이사는 “그동안 딸기를 브랜드 이름으로만 사용했는데 지난해부터 40여개의 딸기숍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공동제작사인 오콘이 지난해 11월부터 방영하고 있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선물공룡 디보’의 주인공 디보 역시 미취학 아동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부즈가 뿌까의 후속으로 제작한 묘가 역시 시제품이나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도 전에 캐릭터 자체만으로 남미와 북유럽 등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