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돈 가뭄’이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부문의 자금부족 규모는 80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53조2000억원에 비해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지난 2004년 30조1000억원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의 지난 한 해 자금 운용 규모는 104조2000억원에 달했으나 직·간접 금융을 통해 실제로 조달한 자금은 184조8000억원에 그쳤다. 기업들은 금융권 대출 등 간접금융을 통해 69조6000억원, 주식·회사채 발행 등 간접금융 방식으로 74조5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자금부족 규모가 늘면서 기업의 부채 규모도 2005년 71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819조9000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기업의 부채 규모도 지난 2004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측은 지난해 환율하락 및 유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자금부족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