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산업 봄은 오나

 SF적인 미캐닉과 독특한 시나리오 및 세계관을 결합, 올해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1인칭슈팅(FPS) 게임 ‘랜드매스’.

 지난주 말 효성CTX가 모처럼 오픈베타를 앞두고 미디어 워크숍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공개된 ‘랜드매스’는 게임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바다이야기’ 파문과 온라인 게임의 전반적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던 2006년을 보내고 맞은 새해 새봄에 모처럼 등장한 신작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등장’에는 대기업 계열의 게임공개라는 부분도 포함된다.

 그런 점에서 이날 행사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관한 기대뿐 아니라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의 흐름에 대한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는 산업계의 기대와도 일치한다.

 ‘랜드매스’에는 현재 국내 게임 산업계의 양대 화두가 다 들어 있다. 바로 ‘대기업의 게임 시장 진출’과 ‘FPS 게임 경쟁 격화’다.

 이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효성CTX는 효성그룹의 프로젝트성 사업에서 출발한 회사로 ‘딱딱한 사업’ 중심인 효성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개척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또 ‘랜드매스’는 ‘스페셜포스’와 ‘서든 어택’으로 국내에서도 불붙은 FPS 게임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케 하는 첫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올해만 20개 가까이 쏟아져 나올 예정인 FPS 장르 게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모두들 주목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과 기획력을 가진 대기업들의 게임 산업 진행은 산업의 시스템화와 각종 리스크 축소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 관련 IT 인프라와 마케팅 기반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게임이 돈 된다는 소문만 믿고 시장 추세를 막연히 추종하는 것이라면 창의성 없이 돈만 앞세운 마케팅으로 시장 물만 흐리게 될 것이다.

 FPS 열기 역시 세계적 인기 장르인 FPS 시장 진입을 가속화해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미 투’(me too) 게임의 범람으로 제 무덤을 팔 수도 있다. 대기업의 게임 시장 진출도 계속되고 있고, FPS 게임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물론 게임산업의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차별적인 즐거움을 줄지는 본인의 몫이다.

제주=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