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애드]네이버 블로그시즌2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동화적인 만남

김성철 NHN CM팀장 ksc4u@nhncorp.com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을 동화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 광고.

사용자 마음대로 블로그 구성 요소를 디자인 할 수 있도록 개편한 블로그 시즌2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함께 방영됐다. 이 광고는 메모지·카메라·커피·MP3플레이어를 비롯한 책상 위의 사물이 네이버 블로그 안에서 가상의 온라인 콘텐츠로 바뀌는 장면을 모션 그래픽 기법으로 처리해 눈길을 끈다.

내 마음대로 블로그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컨셉트에 기반을 둔 이 광고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동화적인 영상미. 블로그 속 카메라가 폴라로이드 사진기처럼 직접 사진을 뽑아내고, 현실속의 바늘 시계가 온라인의 시계로 변신하며, MP3 플레이어가 블로그의 배경음악을 작동한다. 역동적인 화면 구성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결합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러한 매력적인 영상미 탄생을 위해 모델과 촬영 스태프들은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촬영에 임해야 했다. 블루 스크린 위에서 촬영한 이후 합성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모델은 아무 것도 없는 책상 위에서 블로그를 디자인하는 다양한 손동작을 촬영한 셈이다. 모델의 손동작 하나하나 그리고 각 오브제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결국 세밀한 계산 아래 이루어진 광고다.

사실 이번 광고는 네이버의 블로그 시즌2 온라인 티저광고를 TV광고 형태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기획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TV광고를 그대로 내보내거나 일부 편집 작업을 거쳐 온라인 광고로 활용하는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과는 상반되는 역발상 전략을 펼쳤다. 인터넷 포털의 리더 네이버가 손수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한 셈이다.

네이버가 이러한 역발상 접근법을 택한 이유는 온라인용으로 제작한 블로그 시즌2 동영상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공개되기에는 아깝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 웬만한 TV광고보다 낫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다. 이에 기존 온라인 동영상에 광고적인 재해석을 추가해 TV광고로 리메이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특히 기존 온라인 광고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동화적 분위기의 TV광고로 재탄생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하나 더 숨어있다.

기존의 인기를 끈 온라인 광고와는 또 다른 매력의 리메이크 버전을 만들기 위해 광고적인 재해석과 재미요소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네이버 관계자 중 한 명이 본인의 여자친구가 다이어리를 꾸미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바로 그것.

다이어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미길 원하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블로그를 마음대로 디자인하려는 디지털적 감성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판단 하에 다이어리를 꾸미듯 블로그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내용을 광고로 담아내게 된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2 광고는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한 웹2.0 시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