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만원이라도 개인 성향에 따라 투자법이 다르다. 한 곳에 몰아 투자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분산 투자의 묘미를 만끽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게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투자전략은 손실로 가는 지름길이다.
각자 분명한 캐릭터로 개성을 보여주는 요즘 TV 드라마 주인공들. 이들은 어떤 투자전략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할까? 최근 뜨는 드라마 속 주인공을 유형별(디오니소스형, 아폴론형, 돈키호테형, 햄릿형)로 나눠 전문가에게 투자전략 조언을 들어봤다.
◇디오니소스형 장준혁=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의 주인공 장준혁은 출세 욕망이 강한 야심가다. 냉정한 성격을 가진 저돌적인 디오니소스형.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장준혁에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가 알맞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이진우 연구원은 “장준혁은 ‘적극적인 수익추구형 포트폴리오’가 어울리는 투자자”라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큰 주식형펀드나 섹터펀드가 알맞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신언경 PB팀장은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므로 건강과 가족에 대한 보장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폴론형 마이클 스코필드=최근 방한해 ‘석호필’(영어이름 스코필드의 한글식 차명) 열풍을 일으킨 미국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의 주인공은 치밀한 전략가 스타일. 디오니소스에 정반대 선상에 있는 논리적이고 질서를 중시하는 아폴론형이다. 국민은행 심우성 PB팀장은 주인공의 지나친 자신만만함을 지적하며 “투자를 본인의 판단에 의해 결정하는 스타일로 ‘몰빵’형 투자를 하기 쉽다”고 말했다. “잘되면 대박이나, 자칫 쪽박을 찰 수도 있다”면서 “과감한 고수익 고위험 펀드를 선택하되 반드시 지역·테마별로 여러 펀드로 나눠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돈키호테형 주몽=시청률 50%를 넘기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주몽’. 고구려 태조 주몽은 두둑한 배짱과 함께 모험심으로 충만한 돈키호테형이다. 전문가들은 저돌적인 주몽에게 실물펀드(유전, 금속, 와인 등),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부동산 섹터펀드 등 수익률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을 추천했다.
그러나 자칫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심언경 팀장은 “몰빵 투자는 금물이며 사전에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투자하고 주기적인 성과보고서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햄릿형 서민정=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등장하는 고교 교사 서민정은 고민이 많은 소심한 성격이다. 결단력도 없고 우유부단한 전형적인 ‘햄릿형’ 캐릭터. 햄릿형에게는 단연 안정투자에 관한 조언이 많았다.
‘유동성(10%), 예금형상품(40%), 원금보전형 파생상품 펀드(30%), 주식혼합형 펀드(20%)’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으로 구성하고 안정적 수익추구를 위해서 혼합형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어울린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신언경 팀장도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변동성이 작은 글로벌 펀드 등은 권한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