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가도 주몽은 남는다.’
지난 6일 시청률 51.9%를 기록하며 드라마 ‘주몽’을 성공시킨 MBC가 34주간 시청률 1위의 아성을 문화콘텐츠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드라마 주몽은 모바일 게임·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다른 문화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주몽의 야외 세트인 전남 나주시의 삼한지 테마파크는 방영이 끝난 후에도 일평균 15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새로운 문화상품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한지 테마파크는 5개월 간 59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 시청자들 사로잡는다=드라마 주몽은 어른뿐만 아니라 4세∼12세 어린이 사이에서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 시청자에게 인기도 높았다.
27일 방영된 애니메이션 ‘한자왕 주몽’ 역시 어린이들 사이에서 주몽의 인기를 반영해서 만든 것. MBC와 올리브 나인 측은 현재 특별편성으로 방영된 6부작 외에도 20부를 더 제작, 총 26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중 합작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힙합 덕’의 조정희 작가를 영입해 애니메이션에서도 드라마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한자왕 주몽을 기획한 MBC 글로벌사업본부 한유빈 담당은 “도쿄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도 선보인 후 일본 측에서 판권과 상품 관련한 상담이 벌써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2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게임도 제작 중이다. 현재 게임개발사인 셋커뮤니티가 개발 중이며 그래픽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또, 이르면 연내에 어린이 뮤지컬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 시장을 공략한 출판·완구류 시장 제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주몽 캐릭터를 이용한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와이쥬크리에이티브는 만화책 및 활, 무기세트 등의 완구류에 이어 드라마 속 장면을 그대로 활용한 사진만화 3권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 판권 수출로 관련 부가 사업 더 힘 받을 듯=현재 주몽은 일본의 위성채널과 필리핀 GM방송국에서 방영 중이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8개국에 방영권이 판매됐으며 일본에서는 4월 25일부터 후지BS를 통해 주1회 방영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현재 주 5회 방영되고 있으며 평균 시청률이 20%를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위성채널 방영 이후 삼한지 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수익창출도 기대된다. 올리브나인 측은 “현재 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의 99%가 내국인인데 후지BS에서 방영되면 일본인 관광객 증가로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 매출까지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몽 드라마의 해외 판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BC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남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몇 건의 계약이 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잘 키운 드라마가 열 영화 부럽지 않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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