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에도 `와이드 LCD` 바람

LCD 창이 2∼3배 커진 가전제품들. LG전자의 2007년 휘센 에어컨(왼쪽)과 쿠쿠홈시스의 전기압력밥솥 \`탑 컨트롤 에디션\`
LCD 창이 2∼3배 커진 가전제품들. LG전자의 2007년 휘센 에어컨(왼쪽)과 쿠쿠홈시스의 전기압력밥솥 \`탑 컨트롤 에디션\`

‘생활가전 LCD 더 넓게 더 크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유니버셜 디자인’이 가전업계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휴대폰 등 IT제품에 이어 생활가전에도 ‘와이드 LCD’ 바람이 거세다.

에어컨·드럼세탁기·냉장고 등의 표시부에 LCD 화면이 장착된 것은 수 년 전부터이지만 제품의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손바닥 만한 크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확산되면서 생활가전 신제품마다 전년대비 2∼3배 이상의 LCD 화면을 적용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특히 대형 백색가전은 물론 전기압력밥솥 등 소형 가전에까지 넓은 LCD 화면을 채택하는 등 와이드LCD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가 29일 선보일 스마트 오븐 2007년 신제품에는 기존 전자레인지보다 2∼3배 커진 LCD 창이 상단에 부착돼 조리 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조작,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에어컨 신제품에 LCD를 적용한 데 이어 조만간 선보일 2007년형 드럼세탁기 신제품에도 LCD 화면을 첫 장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4년 10.4인치 TFT LCD 무선 홈패드를 장착한 스마트지펠 냉장고를 선보인 이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에어컨, 세탁기 등으로 LCD 적용 제품을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2007년 휘센 에어컨 신제품은 ‘유니버셜 디자인’을 고려해 전년보다 2.3배 큰 파노라마 LCD 창을 부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 화면을 보기 위해 굳이 에어컨까지 접근하지 않고도 1∼2m 거리에서 바람의 상태나 온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팀트롬(WD-FR306DT)’도 기존 세탁기보다 넓은 와이드LCD를 장착해 세탁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생활가전 기업인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가 최근 선보인 전기압력밥솥 ‘탑 컨트롤 에디션’도 기존 밥솥보다 두 배 가까이 LCD 화면을 키웠다.

이 회사는 대형 LCD 표시부를 제품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주부들이 편리하게 밥솥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기능 변화에 따라 LCD 색이 달라지는 효과까지 가미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소비자의 시각적 개방감을 높일 수 있어 생활 가전제품의 LCD가 대형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