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계의 4대 사찰과 주지스님
야설계의 떠오르는 신진 작가 ‘야로’
새로운 작품 구상을 위해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4대 사찰이 있는 야산을 오른다.
산이 시작되는 곳에서 첫 절을 만난 야로. 현판을 읽어보니 ‘혼외정사’라 쓰여 있다.
주지스님이 작가를 맞으며 자신을 소개한다. “불륜스님입니다.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잠시 쉬시다 중턱으로 올라가시면 ‘아뿔사’를 만나실 수 있을 겝니다.”
과연 중턱에는 얕게 팬 웅덩이 앞에 아뿔사와 주지스님이 야로를 맞는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아뿔사의 주지 조루스님이라 합니다.”
걸죽한 죽을 점심으로 대접받고 정상으로 향하는 야로, 정상을 앞두고 구름에 싸여 있는 ‘몽정사’를 만났다. 그곳의 주지는 허탈스님이었으나 야로가 도착하기 바로 직전 더는 허탈을 견디지 못하고 하산했다고 전해 들었다.
구름을 뚫고 정상에 다다른 야로. 광명 속에 신비로운 마지막 사찰을 만난다.
그 사찰은 바로 ‘복상사’. 주지가 야로를 들이고 문을 닫으며 말했다.
“저는 절정스님입니다. 많은 야설 작가가 새로운 작품 구상을 위해 이곳을 찾았으나 모두 살아서 이 절을 나가지 못하였으니, 당신은 부디 살아남아 야설계의 대가로 남으시길 빕니다. 남의아비관세음보세....”
◇ 제대로 걸린 사기 골프꾼
한 사기 골프꾼이 먹이를 찾으러 어슬렁거리다, 캐디 대신 개를 끌고 골프를 하고 있는 맹인을 발견했다.
‘바로 저 놈이야!’ 음흉한 미소를 지은 사기 골프꾼이 다가가 말했다.
“멋진 샷을 가지고 계시군요. 혼자 밋밋하게 이러지 마시고 저랑 가볍게 내기골프 한번 하시죠?”
그러자 그 맹인도 흔쾌히 승낙하는 것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려는 사기꾼, “내일이 어떨까요?”
그러자 맹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시간은 제가 정해도 되죠?”
사기꾼이 그러라고 하자 맹인이 말했다. “내일 자정에 1번홀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