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휴대폰, LCD 등 전방산업의 가격 하락에 따른 단가 인하로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분기 호조를 보인 휴대폰 분야에서도 관련 부품업체들이 손익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전방산업과의 ‘탈 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정 연구원은 “부품 업계가 단가 인하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데는 2∼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전방사업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세트업체들이 글로벌 소싱·생산을 확대, 수혜를 입는 기업들의 수는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대판 부품= 휴대폰 부품 업계는 휴대폰 업체들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실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이 작년 4분기 대비 4∼5%포인트 오른 12∼13%에 달하고 출하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출하량 증가는 한자리수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6%대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휴대폰 부품업계는 1분기에만 10% 가까운 단가 인하를 겪었으며 중 저가폰 출하 비중 확대에 따라 부품의 개당 판매단가(ASP)도 떨어졌다. 부품 재고때문에 부품 발주량도 크게 늘지 못했다. 휴대폰 관련 매출이 높은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1%, 6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힌지 및 이어폰 업체인 모빌링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부품업계는 2분기에는 유통 재고가 소진되면서 부품 발주량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단가인하는 피할 수 없어 수익성 개선은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2분기 이후 저렴한 단가를 제시할 수 있는 선두권 업체와 후발 업체간 ‘양극화’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업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부터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 부품=LCD업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 지속된 판가하락 여파로 1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12∼20%로 줄어들고 영업 이익도 감소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3100억원에서 올 1분기 700억원 대로 줄고, LPL은 전분기 1510억원의 영업손실이 1분기에는 1700억∼18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LCD 부품 업체들은 1분기에 10% 이상의 단가 하락이 진행되면서 손익 감소가 예상된다. 백라이트 업체, CCFL 램프, 도광판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대부분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BLU부문 최대 협력업체인 한솔LCD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15% 정도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CFl램프업체인 우리이티아이도 라인 증설에도 불구, 1분기에 비해 매출도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두자리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전기는 매출은 엇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백라이트 모듈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단가 인하가 이루어져 손익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2분기부터 시장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2분기는 패널 수요 확대, 모니터 및 노트북 단가 인상 등으로 패널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부품 업체들의 손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LCD 부품업계 역시 쏠림현상과 해외 생산 강화로 기업간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형준·김원석기자@전자신문, hjyoo·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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