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잘못된 시장전망치를 잇따라 발표, 글로벌 기업으로서 신뢰성에 작은 흠집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크래딧스위스증권 주관으로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서 올해 7세대 이상 LCD공장 생산능력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연간 세계 점유율 59%를 차지, 압도적인 1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전망치를 지난 20일 메릴런치증권 주관으로 대만에서 열린 ‘대만 테크롤러지 콘퍼런스’에서도 그대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는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들이 전망한 시장점유율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 신빙성을 놓고 논란이 됐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8세대 신규설비 투자를 끝내더라도 올해 7세대 이상 연간 생산능력에서 시장점유율이 4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 이는 삼성전자가 예상한 시장점유율보다 무려 11%포인트나 적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IR자료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일자 내부 재검증을 거쳐 자사의 시장전망치가 잘못됐다고 29일 시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시장점율률은 연간 기준이 아니라 올 1분기 기준의 수치를 연간 기준으로 잘 못 기재한 것”이라며 “1분기 점유율 전망치도 시장조사기관들의 예측이 나오기 전 작년 말 자체 분석한 자료를 사용해 현실과 약간 틀린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IR에서는 잘못된 부문이 수정된 IR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쟁사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시장점유율을 실수로 잘못 발표한 것은 글로벌 일류 기업의 위상과 걸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7세대 이상 생산능력 전망치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