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시장에서 모델당 1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판매 장려금이 등장했다. 제조사가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구형 모델에 대해 수십만원대의 판매 장려금을 대리점에 지급한 적은 있지만 100만원의 금액은 전무후무한 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속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 전국 매장에 전시된 구형 콤보 홈시어터 단종 제품에 대해 최고 100만원의 판매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대리점에 전달한 판촉 지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전부터 2005년까지 출시된 콤보 홈시어터 단종 모델은 출시 연도와 제품 가격에 따라 35만∼100만원까지 장려금이 지급된다.
지난해 양문형 냉장고 ‘지펠 콰트로’ 단종 모델의 경우 대당 20만원, 김치 냉장고의 장려금은 대당 1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장려금 규모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거액’의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콤보 홈시어터 재고처리에 나선데는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급 홈시어터 신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콤보 홈시어터 제품이 최근 판매가 감소하는데다 차세대 프리미엄급 제품에 힘을 실으면서 단종 재고를 일시에 소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려금 지급 모델은 대부분 전시용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 들어 TV 가격이 크게 내려가 홈시어터 제품도 20% 이상 저렴해지면서 고가에 출시된 구형 모델을 해소해야 하는 대리점들의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다만 차세대 홈시어터 판매 확대에 주력하지만, 콤보 홈시어터 제품 자체를 단종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처럼 파격적인 판매 장려금을 대리점에 지급하더라도 실제 판매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전적으로 해당 대리점의 판단이어서,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일부 혼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콤보 홈시어터 단종재고 소진 실판매 장려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