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이 무선통신 솔루션을 만날 때….’
리노스(대표 노학영·이원규)는 디지털방송 업체 컴텍코리아와 주파수공용통신(TRS) 업체 에이피테크놀로지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지난 연말 두 회사는 합병을 선언하고 ‘리노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로써 리노스는 통신과 방송 솔루션을 동시에 공급하면서 매출 1000억원대를 내다보는 중핵 기업으로 거듭났다. 제2 도약기를 맞은 이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직 통합 및 재편=합병 회사 출범 첫해인 올해, 리노스는 무선통신과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매출 10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방송통신 융합 솔루션 분야의 확실한 시너지 효과로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일궈낸다는 목표다. 합병에 따른 사업 조직과 인력 통합 작업도 마무리했다.
리노스는 △주파수공용통신(GEMS) △디지털방송솔루션(DBS) △신용협동조합 전산망 유지보수(ITS) △패션앤브랜드(FnB) 4개 사업부로 전체 조직을 재편했다. 체계적인 경영 지원과 방통 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2개사 기술연구소와 경영지원본부를 일원화했다.
노학영 사장은 “회사 조직 통합과 재편으로 음성·데이터·동영상과 방송·통신, 유무선 분야에서 수평계열화가 가능해져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은 물론이고 수익성과 안정성, 기술력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합병 시너지 효과=합병의 결과로, 리노스는 매출 증대 및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차세대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무선통신과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융합한 제품으로 음성·데이터 위주인 TRS단말기에 동영상·압축 전송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이미 강구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화(VOIP)나 전자태그(RFID) 등 다양한 부가통신 및 방송전송 기술에 리노스의 동영상·압축 전송 기술을 접목해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수익이나 안정성 측면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주력사업인 TRS와 디지털방송 부문을 주축으로 디지털 전 분야의 솔루션 개발 역량을 갖춤으로써 미래 디지털 시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패션 브랜드 및 IT서비스(ITS)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옴으로써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의 한 축을 맡는다.
이원규 사장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기업으로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며 “장기적으로, u시티 및 t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 등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선통신솔루션 사업=리노스는 국내 자가망 TRS 시장 1위 업체다. 지난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디지털 TRS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경찰청·소방방재청·지하철공사 등 정부 및 공공기관 TRS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지난해 총 270억원 규모의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 1단계 사업까지 맡게됨으로써 더욱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1단계 통합망 사업은 서울·경기지역과 고속도로 신설구간에 테트라 TRS 장비 설치 및 재배치를 통해 최적의 통신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내년 9월까지 30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주제어장치와 기지국 80여대 그리고 보조 중계기 90여대를 설치했다. 이번 1차 사업은 올해 추진될 2단계 통합망 구축의 기본 골격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영훈 무선통신솔루션사업본부장은 “디지털 TRS는 방범·방재 및 재해·재난 등 공공 부문은 물론이고 일반 제조·통신 등 사설 또는 상업망으로 폭넓게 활용된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통합망을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1조원대 이상의 시장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리노스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005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두 회사 합병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하고 통신·방송 융합에 따른 컨버전스 시장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무선통신솔루션 부문은 국가통합망과 경찰청, 철도 및 지하철 공사 등 대규모 디지털 TRS 프로젝트 수행으로 회사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방송솔루션 부문도 주요 통신사업자의 IPTV사업과 홈쇼핑 3사를 비롯한 PP사의 고선명(HD) 화질 전환, 지역 케이블 방송사의 DMC 구축 및 베이스밴드 수요 증가에 따라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리노스는 국내 디지털방송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해외 방송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또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활성화에 힘입어 웹TV 솔루션과 콘텐츠전송솔루션(Contents Delivery Network) 시장도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IT서비스사업 부문은 신협 금융 IT솔루션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에 통신·방송 유지보수 업무도 추가함으로써 안정적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노학영 사장은 “올해는 합병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 역량을 다각도로 키워 장기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오는 2010년 매출 2000억원의 ‘비전 201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인터뷰-노학영 사장
리노스는 고객·주주·구성원·사회와의 ‘행복한 만남’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다.
노학영 리노스 사장(52)은 “기업의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하고 도전하여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고, 주주와 고객과 구성원과 사회에 더 나은 이익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노 사장은 요즘 ‘행복한 만남’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그가 운영하던 컴텍코리아는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 에이피테크놀로지와 합병을 선언하고 리노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회사 이름 ‘리노스’는 두 대표의 성(姓)을 합성해 만들었다
“에이피테크놀로지를 운영하던 이원규 사장과는 회사 창업 때부터 어려울 때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과 회사 합병이 결코 즉흥적인 결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거센 물결 앞에서 두 사람 모두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 ‘힘을 합쳐 돌파구를 찾자’는 결론이 나왔다.
노 사장은 “두 회사 합병으로 조직이 통합, 재편되면서 음성·데이터·동영상과 방송·통신, 유무선 분야에서 수평계열화가 가능해졌다”며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은 물론 수익성과 안정성, 기술력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무선통신솔루션 부문은 경찰청, 소방방재청, 도로·철도·지하철 등이 TRS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5년간 40%대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방송 분야도 케이블·위성·지상파 방송 사업자의 디지털전환과 함께 통신 및 포털사업자의 IPTV 투자 확대로 새로운 호황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사장은 “이제 두 회사의 물리적인 조직 통합은 완료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소프트웨어 또는 기업 문화적인 통합”이라며 “앞으로 ‘행복한 만남’의 상대를 고객, 주주, 직원들까지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리노스는 지난 2002년부터 수재의연금 모금 활동을 시작해 매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또 빈곤가정 아이들을 위한 지역센터인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 ‘사회연대은행’ 등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사내봉사 동아리 모임 ‘나눔동호회’는 매 분기 한 번씩 베다니마을 등을 방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및 노인들을 돕는다. 임직원뿐 아니라 퇴사자들도 가입해 리노스의 나눔 정신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노학영 사장은 “몹시 부족해 자랑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회사가 좀 더 발전하면 고객·주주·구성원·사회와의 행복한 만남을 실천하는 데 더 많이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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