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이동통신 애니·개그 영상물 `딱이야`

  ‘3세대(G) 이동통신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콘텐츠는 애니메이션과 개그 영상물.’

KTF(대표 조영주)가 다음달부터 ‘제1회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에 선정된 ‘슈퍼따릉이’‘몽과 아츠’ 등 애니메이션 8편과 개그 영상물을 3G 이동통신 서비스 ‘쇼’를 통해 선보인다.

화제의 콘텐츠는 지난 8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원장 김병헌·GDCA)의 주도로 싸이더스FnH(대표 차승재)·KTF가 공동주최한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서 뽑힌 8편의 애니메이션이다. 이후 9개월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모바일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KTF 측은 “제작 지원을 할 때부터 이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담을 것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이동통신사가 이미 제작된 콘텐츠를 사서 공급하는 관행을 넘어선 참신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3D모바일 콘텐츠시대=이번에 선보일 애니메이션은 2D뿐만 아니라 클레이와 3D애니메이션이 포함돼 있다. 모바일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작품당 1회에 2∼4분 분량으로 총 5회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3G 통신 서비스의 경우 대용량·고화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표현이나 제작 방식에서 ‘모바일’이란 매체 자체가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병진 GDCA PD는 “오히려 기존의 애니메이션보다 표현이나 스토리에서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슈퍼따릉이’는 ‘TV시리즈’ 부문으로 지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고화질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과 동시에 선보일 ‘해뜰 날’은 개그 영상물은 개그스테이션이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개그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다.

KTF측은 이 두 영상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콘텐츠 수급량을 늘려 갈 계획이며 현재 10여 콘텐츠제공업체(CP)들과 협의 중에 있다.

◇민·관·학 협력 모델 될까=아직까지 모바일 콘텐츠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누구도 쉽게 투자하지 않으려는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민·관이 연계된 이번 시도는 신선하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일 콘텐츠들은 GDCA가 입주 공간, 편집실 등 제작에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고, 싸이더스 FnH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유통을, KTF는 안정적인 채널을 공급기로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 및 유통망 등의 부족으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기 십상인데 이번 프로젝트는 제작·유통·공급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예다.

이옥현 KTF 영상사업팀 차장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쇼를 통해 가장 처음 선보이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동국대학교도 참여해 민·관·학이 협력해 뉴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이더스FnH는 제작된 콘텐츠를 쇼를 넘어서 DMB, 와이브로, IPTV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유통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치룡 싸이더스FnH 이사는 “모바일 맞춤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다양한 창구를 통해 선보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