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먹고’
자체 공장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부품 검사장비가 뜻하지 않는 부가가치를 창출,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탈옵틱, 이랜텍 등 부품회사들은 외부판매용으로 개발하지 않았지만, 뜻밖에 외부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바탕으로 돈을 벌고 있다.
이 효자 제품은 애초부터 판매 및 해외 수출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자체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판매요청이 들어오면서 이들 기업들은 ‘1석2조’의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휴대폰용 렌즈모듈을 생산하는 디지탈옵틱(대표 채찬영)은 지난 2006년 초 개발한 렌즈모듈 검사 장비 수요가 생겨나면서 이를 아예 사업화 시켰다. 검사 장비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 현재까지 총 40여대가 납품됐다. 이 제품은 해상력, 컬러 및 이물질 등의 렌즈 특성을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기태 디지탈옵틱 이사는 “과거 간이 평가 칩세트로 줌(ZOOM), 오토포커스(AF) 등을 검사하다가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며“일본 카메라모듈 업체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및 PC배터리팩 제조사인 이랜텍(대표 이세용) 역시 배터리팩 성능 검사장비에 대한 외부 수요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장비는 이랜텍이 자체 필요에 의해 라인에 적합하게 설계 제작한 뒤 현재 수원 공장에서 운영중이다. 이세용 이랜텍 사장은 “공장을 찾은 전방산업 및 후방산업 협력업체로부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소개했다.
엠씨넥스, 피앤텔 등은 아직 검사 장비를 판매하지 않고 있으나, 외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의 경우, 카메라모듈 자동화 검사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카메라 초점은 물론 이물, 먼지 등 다양한 검사를 수행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